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범행 직전 다른 여성을 성폭행해 경찰에 고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24살 장 모 씨는 지난 5일 새벽,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 17살 A 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남학생에게 중상을 입혔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장 씨가 이번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 4일, 성폭행 혐의로 이미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소인은 장 씨와 함께 일했던 베트남 국적의 여성으로, 장 씨가 1년 넘게 자신을 스토킹해 왔으며 지난 3일에는 자신의 집을 찾아와 "이사를 가지 말라"고 자신과 실랑이를 벌이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피해 여성은 장 씨를 피해 경북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뒤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특히 장 씨는 피해 여성이 이사를 준비하며 자신을 피하자, 범행 이틀 전인 3일부터 이미 흉기 2점을 구입해 도심 일대를 배회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스토킹하던 여성을 놓치자 분풀이 대상으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장 씨가 경찰에서 "사는 게 재미 없어 자살을 고민하던 중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현재 휴대전화 포렌식과 범죄 심리 분석을 통해 장 씨의 계획범죄 여부를 분석 중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경찰청에 철저한 수사와 함께 학생 통학로에 대한 주·야간 안전 진단 등 특단의 방범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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