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 도전한 한순례 씨
고령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며 한계를 극복한 도전과 성취를 이뤄낸 70대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등산의 매력에 푹 빠진 춘천 한빛산악회 회원 한순례(71)씨 이야기입니다.
한 씨는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던 지난달 눈보라가 몰아치는 네팔 히말라야로 떠났습니다.
50∼60대인 회원들 틈에 70대는 한 씨가 유일했습니다.
여행사에서는 유일한 고령자인 한 씨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 도전을 걱정했습니다.
EBC 트레킹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산 트레킹 코스입니다.
해발 5천364m에 이르는 고산 환경과 산소 부족, 긴 걷기 시간 등으로 인해 장거리 걷기 체력과 고산 적응 능력이 요구돼 '중상급 난이도'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걷는 것도 싫어했던 한 씨는 2년 전부터 산과 가까워졌습니다.
산악회에 가입해 인공암벽장에서 암벽등반을 즐기던 한 씨는 실제 암벽등반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산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왕래하며 다리가 튼튼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걸 실감한 한 씨는 내친김에 EBC 트레킹에 도전했습니다.
꼬박 9일간 올라가고, 4일간 내려와야 하는 왕복 130㎞의 강행군입니다.
비록 종점을 300여m 남겨둔 해발 5천m 지점에서 고산병으로 인해 먼저 내려와야 했지만, "70대가 넘은 여성분이 여기까지 왔다 간 사례가 없다"는 가이드의 말 처럼 한 씨의 도전은 충분히 칭찬받을만했습니다.
"완주 욕심을 냈다가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산악회장님이 절 붙들고 울면서 아쉬워했는데, '살기 위해서 내려가는 거니까 걱정말라'고 오히려 제가 위로해줬죠.
" 비록 완주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한 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깊은 계곡과 빙하가 만든 골짜기 등으로 인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고된 여정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걸음을 내디딘 한 씨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험준한 고산지대를 걸으며 삶에 더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는 한 씨는 "앞으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 씨는 나이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나이 먹었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항상 움직이고, 운동해야 한다"며 "그래야 살아있음을 느끼고 삶에 에너지가 생긴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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