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경찰서
온라인에서 여성 인플루언서 행세를 하며 명품을 헐값에 판매한다고 속이고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 규모가 20억 원에 육박하는데, 이 남성은 최근 별건 범죄로 구속됐습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0대 박 모 씨를 사기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박 씨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명품 가방 등을 시중가의 수십 배 수준으로 싸게 판매한다며 돈을 건네받은 뒤 상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는 17명, 피해 액수는 2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대금을 보내고 2년이 지나도록 단 1건의 물건도 받지 못한 피해 사례를 다수 파악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박 씨가 거래 초기엔 환불 요구를 즉시 받아들여주면서 신뢰를 쌓고, 이후 '단골에게만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수억 원대 상품을 수백 만원 수준으로 산 뒤 되팔면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유혹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배송 지연 독촉에 박 씨는 "순번대로 보내고 있다. 곧 갈 것"이라는 식으로 답하며 달랬는데, 참다못한 구매자들이 고소장을 내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박 씨는 "환불 요구가 몰리면서 배송에 차질이 생긴 것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조사에 이어 여러 차례 박 씨를 소환 조사한 경찰은 박 씨가 14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여성 인플루언서이자 재력가 행세를 하면서 소비자들을 속인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상품 판매를 계속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박 씨는 최근 또다른 범죄 혐의 덜미가 잡혔고 지난달 말 결국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씨가 자신을 서울 송파구 고급 오피스텔에 사는 젊은 여성이라고 소개하고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취지 게시글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럿 올렸지만 20대 남성인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성별을 속이고 재벌가인 척 사기극을 벌이다 감옥에 간 '제2의 전청조 사건'이라는 목소리가 피해자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피해자들이 박 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범행 동기와 은닉 자산 규모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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