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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신구 "대사 금방 잊어도…살아있으니 한다"

<앵커>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신구 씨가 아흔 살의 나이로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벌써 다음 작품 연습까지 병행하면서 "살아있으니까 연극을 계속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벽 장춘이라 했네. 깎아내린 듯 가파른 돌 절벽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북벽이고...]

신구 배우의 긴 독백으로 시작되는 연극 '불란서 금고'입니다.

각기 다른 욕망을 품고 은행 지하 금고실에 모인 사람들, 그 하룻밤 소동을 그려냅니다.

신구가 맡은 역할은 앞을 보지 못하는 금고털이 장인.

그에겐 금고 속 물건보다 굳게 닫힌 금고를 여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아흔 살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신구/배우 : 장애가 여러 군데 있으니까 극복하기가 힘든 점도 있고, (대사 외우고 이런 거 안 힘드시냐고….) 아 힘들죠, 당연히. 이 나이가 되니까 외웠던 것도 금방 잊어버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려.]

지난해 이순재 배우 타계 이후 현역 최고령 배우가 된 그에게 연기는 숙명과도 같습니다.

[신구/배우 : 내 형님이라고 불렀던 분이 돌아가셔 가지고 이제 내가 위로 모실 분이 안 계신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는데, 내가 평생 하던 일은 해야죠.]

오랜 세월 무대를 지켜온 신구라는 배우의 아우라가 이 연극 탄생의 출발점이자 원동력입니다.

[장진/'불란서 금고' 극작·연출 : 그냥 무조건 쓰자. 되든 안 되든 선생님을 무대에 모실 수 있게 한번 써보자.]

[정영주/배우 : 앞뒤 재지 않고 (이 연극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신구 선생님 때문이고요.]

그는 쉼 없이 다음 작품인 셰익스피어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신구/배우 : 뭐 살아 있으니까 하는 거고 내가 평생 해왔던 연극이고 그래서 하는 거죠.]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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