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창 중국 총리, 미국 상원의원단 면담
중국이 다음 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이례적인 '특급 대우'를 했습니다 미중관계 안정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대만 문제도 핵심 현안으로 재차 부각했습니다.
8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권력 서열 2위이자 경제사령탑 리창 국무원 총리,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외교수장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스티브 데인스 몬태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났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데인스 의원 일행에게 대만 문제를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 미중관계 안정과 협력 필요성도 함께 부각했습니다.
데인스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며 이번에는 민주당 의원들을 포함한 초당파 상원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았습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전쟁 당시 비공식 중재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데인스 의원과 연쇄 회동한 것은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탭니다.
리창 총리는 데인스 의원과의 면담에서 "중국과 미국이 대결보다는 대화를, 제로섬 경쟁보다는 호혜 협력을 확대하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제·무역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며 "이는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사안으로 중미관계에서 첫 번째로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오러지 위원장도 "타이완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며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타이완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주임 역시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양국이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며 관계 안정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앞서 궁정 상하이 시장도 지난 5일 상하이에서 데인스 의원 일행과 만나 미국과의 경제·무역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양국 관계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타이완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재차 부각한 셈입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데인스 의원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지도부 사이의 비공식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선딩리는 "데인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우며 대중 인식도 트럼프와 비슷하다"며 "데인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중국을 찾은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그의 중국 방문을 반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량푸 싱가포르 유소프 이샤크 동남아시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타이완 문제를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정책에서 큰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대규모 구매 계약 등 경제적 성과 확보가 더 중요한 목표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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