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7일 시작된 양국 휴전이 한 달을 앞둔 가운데 전날 개시된 해방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국면이 급반전된 것이어서 향후 전개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파키스탄 및 기타 국가들의 요청과, 이란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우리가 거둔 엄청난 군사적 성과, 그리고 이란 대표단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효하게 유지되지만, 해방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해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중단을 발표한 것으로,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협상이 물밑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란의 자금줄(석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남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일대 해역에 갇힌 민간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유도 및 지원하는 작전입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대이란 해상 봉쇄에 나섰던 미국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빼내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는 이란의 협상력을 약화시켜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진전시키는 한편, 해협에 묶인 유조선의 운항을 재개해 국제 유가 안정에도 기여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었습니다.
미국이 구체적인 작전 운영방식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개별 상선을 직접 호위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신 기뢰가 없는 항로 정보를 제공하고 군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이란 측 공격을 저지·견제하는 방식으로 작전이 이뤄졌습니다.
해방 프로젝트 개시 첫날부터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지원하던 미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란이 서로 무력을 행사하면서 휴전 붕괴 우려가 고조됐습니다.
미군 발표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향해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나 미 해군이 이를 격추했으며,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군용 소형 고속정들도 미 육군 아파치 헬기에 의해 격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미국 군함을 공격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며 이 경우 이란을 "지구상에서 날려 보내버릴 것"이라고 말하는 등 초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휴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의 휴전 위반 판단 기준을 질문받고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더 중요하게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안다"고 말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브리핑에서 양측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국면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일시 중단 발표를 계기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하순 성사될 뻔했다가 무산됐던 미국과 이란 간의 2차 협상이 재추진될지 주목됩니다.
일단 이란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한편,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의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화물선이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화물선 사고를 이란의 공격 탓으로 기정사실화하며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경색 해소를 위한 기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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