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분만실 뺑뺑이' 비극이 또 벌어졌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던 산모가 부산까지 옮겨졌지만, 태아는 끝내 숨졌습니다. 소아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는 데 3시간 반이 걸린 겁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1일) 11시 3분.
출혈 증상으로 입원한 임신 29주 차 30대 산모 A 씨의 태아 심박수가 떨어져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 조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고 전 산부인과는 충청권 병원 6곳에 문의했지만, "산부인과와 소아과 전문의가 없어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온 상황이었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 : 10개 이상 병원 연관된 데 다 전화를 계속 했고, 소아과 의사가 있는 곳으로 전원을 해야 하는데 소아과 의사가 다 없다고 하니….]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10분 뒤인 밤 11시 13분부터 전국 상급 의료기관 41곳에 상황을 전달했고, 1시간 10분이 지난 오늘 새벽 0시 24분,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전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A 씨를 태운 소방 헬기는 청주에서 출발해 오늘 새벽 2시 25분쯤 동아대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 35개소에 더해서 충북 6개 기관 합해서 총 41개소 연락했다고 하네요. (이 중) 가장 빨리 응답이 온 게 (부산) 동아대병원….]
첫 신고 후 3시간 20분 만으로 수술을 받은 A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결국 태아는 숨졌습니다.
지난 2월 말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였던 쌍둥이 산모가 4시간 만에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이 한 명이 숨지는 등 필수 의료 인력 수급에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석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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