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가 의식불명에 빠진 중학생 복싱 선수 가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김나미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체육회는 1일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됨에 따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 규정에 근거한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사무총장의 직무와 권한은 즉시 정지됐으며, 조직에서 전면 배제된 상태로 곧바로 징계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사태는 김 사무총장이 지난해 9월 시합 도중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학생 복싱 선수 A 군의 가족에게 던진 비정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초 사고 직후에는 "100%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던 김 사무총장은 이후 태도를 바꿔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며 상태를 비관적으로 단정 지었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고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 기증을 운운하는가 하면, 대화를 녹음하려는 부모를 향해 "한밑천 잡으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빴다"는 막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중국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어제 조기 귀국해 곧바로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체육회 측은 이번 조치가 징계 확정 전에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사안을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체육회는 향후 조직 기강을 엄정히 확립하고 선수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알파인스키 선수 출신인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큰 주목을 받았으나, 취임 1년여 만에 불명예 퇴진 위기에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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