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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강조하며 에둘러 압박…백악관은 "두 명의 왕"

<앵커>

이란 전쟁으로 미국과 영국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진 가운데,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즉위 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찰스 3세 국왕은 미 의회 연설에서, 동맹의 가치를 소홀히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 국왕으론 35년 만에 처음으로 미 의회 연설에 나선 찰스 3세 국왕.

이란과의 전쟁에 군사지원을 거부해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의식한 듯 가벼운 농담으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찰스 3세/영국 국왕 : 신사 숙녀 여러분, 부디 안심해 주십시오. 저는 이곳에 후방 교란 작전의 일환으로 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격조 있는 화법을 사용했지만 시종일관 말에는 뼈가 담겼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고 상호관세와 그린란드, 이란 전쟁 등 사사건건 유럽과 갈등하며 나토 탈퇴를 거론했던 트럼프를 겨냥해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찰스 3세/영국 국왕 : 우리 동맹이 유럽과 영연방, 그리고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의 공유된 가치들을 계속해서 수호해 나가기를, 저는 온 마음을 다해 기원합니다.]

9.11 테러 당시 나토가 집단방위 조항을 발동했던 점과 2차례 세계대전과 냉전 시절의 기억도 소환했습니다.

트럼프의 제왕적 권력 행사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찰스 3세/영국 국왕 : (대헌장은) 특히 행정권이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종속된다는 원리의 기초로서 그 중요성이 지대합니다.]

틈만 나면 영국 총리를 비난해 온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양국의 유대 관계를 강조하며 찰스 국왕을 치켜세웠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찰스 3세 국왕은 민주당도 기립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백악관은 공식 SNS에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이 함께한 국빈 환영식 사진을 올리며 '두 명의 왕'이란 문구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의 제왕적 통치에 저항하는 '노 킹스' 시위가 잇따랐음에도 트럼프를 왕에 빗대 논란을 자초했단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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