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쓰지 않고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공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옥수수 전분이나 사탕수수 같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하는 건데,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습니다.
장세만 기후 환경 전문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 등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이곳에서는 나프타가 아닌 하얀색 가루를 원료로 사용합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포도당에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킨 물질로, 고압을 가한 뒤 쪼개면 쌀알 같은 플레이크가 됩니다.
이게 나프타로 만든 폴리에틸렌, PE와 물성이 거의 같습니다.
원료 원가는 킬로그램당 2,000원 수준.
이전에는 나프타를 쓰는 것보다 두세 배 비쌌지만,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로 만든 PE 단가가 2,400원까지 뛰면서 가격이 역전됐습니다.
채소 찌꺼기나 사료용 곡식 등 값싼 재료를 섞어 쓰는 기술을 확보한 게 주효했습니다.
급식업체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던 이런 야채들이 작업을 거쳐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박재민/그리코 대표 : 이란전쟁 때문에 (나프타) 원료 값이 많아 올라가 있습니다. (저희) 주문량도 과거 대비 올해 3배 이상 많은 발주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탕수수를 원료로 주방 식기와 지퍼백 등을 만드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 역시 최근 제품 문의가 30% 이상 늘었습니다.
[한승길/에코매스 대표 :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은 소재 전환을 하기 위해서 문의를 해주시고, 소비자들은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고자 (문의가 늘었습니다.)]
이런 바이오 플라스틱은 나프타 의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퇴비화를 통해 자연 분해돼 탄소와 미세플라스틱 발생도 감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과 상충한다는 이유로, 정부 대책에선 밀려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이 재활용 플라스틱과 섞이면 품질이 떨어지고, 재활용 물량이 줄어들게 돼 재활용 업계가 꺼린다는 논리입니다.
[황성연/경희대 생명과학대 교수 : (기존) PE나 PET 같은 경우 두 개를 섞으면 이것도 재활용에 굉장히 어려움이, 문제가 있거든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하나 더 늘어났다고 해서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라는 거는 모순이고요.]
음식물 오염이 심한 배달 용기처럼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이라도 바이오 플라스틱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강시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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