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노조가 40조 원 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성과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이라는 입장이지만, 기업의 막대한 이익이 과연 노사 만의 전유물이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앞에 천막이 설치됐습니다.
다음 달 18일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노조가 실력 행사에 나선 겁니다.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정당한 보상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승호/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 (지난 23일) : 가장 중요한 산업에서 일하는 인력에게 정당한 보상이 없다면 그 누가 미래를 책임지겠습니까?]
노조의 단체 행동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상한선을 폐지하며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데 대한 박탈감도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다른 노동자들의 박탈감도 있습니다.
특히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기록적인 실적 달성에 역할을 했지만, 성과급 논의엔 배제돼 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협력업체 노동자 : 라인 내에서 화학물 처리하는 것도 거의 대부분 다 하청업체가 맡고 있고요. 같이 공간에서 일하고 같이 힘들어하는데 하청 업체들도 많이 생각해 줬으면….]
삼성전자의 현재 성과가 노사 만의 결실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불과 3년 전인 2023년 1, 2분기 삼성전자는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업계 불황과 격화되는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 때문이었는데요, 이에 정부는 'K-칩스법'을 만들어 시설 투자와 R&D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3년엔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이후에도 많은 세금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국민들이 엄청나게 많은 보조금을 삼성전자에게 주고 있어요. 이게 오로지 삼성전의 몫이 되어야 되느냐라는 우리가 의문을 제기할 수가 있죠.]
400만 명이 넘는 주주들과 생산라인 하나에 수십 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 호황기 영업이익을 단기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합니다.
[김우찬/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성과급의) 일부 유보를 해서 만약에 그 이후에 성과가 좋지 않을 때는 (성과급) 일부 삭감을 해서 결국 회사의 투자 재원으로 쓸 수 있으면….]
이익 일부를 기금 형식으로 운용하거나 장기 실적과 성과를 연동하는 등 합리적인 성과 배분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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