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돌아온 2편에서도 앤디의 패션은 흥미롭다. 1편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앤디는 베테랑 탐사 보도 기자에서 런웨이의 구원투수로 스카우트될 만큼 성장했다. 패션 역시 그녀만의 확고한 색깔을 띠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전편에서 패트리샤 필드와 함께 패션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던 몰리 로저스가 수석 의상 디자이너로 돌아와 전편의 유산을 이었다. 그의 철학은 "시간이 흘러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룩을 만드는 것"이었다.
'미란다'의 의상은 하나의 상징적인 실루엣을 통해 캐릭터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몰리 로저스는 "자신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유니폼 같은 스타일을 고수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故 칼 라거펠트(샤넬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같은 인물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편에서 선보였던 크롭 재킷과 펜슬스커트가 이번 속편의 로드맵이 되었다"면서 전편과 이어지는 패션적 연결성을 하나의 관람 포인트로 짚었다. 메릴 스트립은 캐릭터를 위한 패션 아이템들을 직접 공수하면서 스타일링에 적극 참여해 '미란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앤 해서웨이는 이번 작품에서 무려 47벌 이상의 의상을 소화해 눈길을 끈다. '페미닌 맨즈웨어'라는 메인 콘셉트를 중심으로 베스트와 부드러운 블레이저, 하이웨이스트 팬츠, 블라우스를 주로 조합한 '앤디'의 스타일은 한층 성숙해진 캐릭터의 매력을 부각한다.
몰리 로저스는 '앤디'의 의상에 20년간의 기자 생활을 끝내고 '런웨이' 매거진의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캐릭터의 서사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앤디'는 기자로서 세계 곳곳을 누벼온 인물"이라며 "취재차 방문한 지역의 위탁 판매점이나 빈티지 숍에서 물건을 샀을 것으로 설정했다"고 전하며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과감한 스타일링으로 감각적인 변화를 시도한 '에밀리'와 완벽함을 추구하는 '나이젤'의 성격을 반영한 패션까지 시각적 즐거움이 가득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서는 디올, 샤넬, 장 폴 고티에, 아르마니, 생로랑, 돌체앤가바나, 로에베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의상을 볼 수 있지만 제목에 걸맞은 프라다의 의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메릴 스트립이 지난 4월 8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입었던 빨간색 수트는 프라다의 제품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로 오는 29일 국내에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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