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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포클랜드섬에 "우리 땅" 도발…트럼프 뒷배 믿나?

아르헨, 포클랜드섬에 "우리 땅" 도발…트럼프 뒷배 믿나?
▲ 지난 2024년 3월 18일 옛 이스라엘 대사관 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왼쪽) 대통령과 빅토리아 비야루엘(오른쪽) 부통령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남대서양 외딴섬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놓고 아르헨티나가 연일 영국을 상대로 외교적 신경전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영국령인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식 이름 '말비나스 군도')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아르헨티나의 친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의 제2인자인 부통령은 포클랜드의 영국계 주민들에게 "잉글랜드로 돌아가라"는 도발적 발언을 내놨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토리아 비야루엘 아르헨티나 부통령 겸 연방상원의장은 현지 시간 25일 SNS에 글을 올려 "우리 섬들(말비나스 군도)에 대한 논의는 국가 간 이뤄지는 것"이라며 "켈퍼들(포클랜드 제도 주민들을 가리키는 구어 표현)은 아르헨티나 영토에 살고 있는 잉글랜드인들로, 논의에 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별도 게시물에서 "만약 그들이 잉글랜드인이라고 느낀다면, 자기 나라가 있는 수천 마일 떨어진 곳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 대한 군사 지원에 비협조적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을 상대로 불이익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등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 해외영토'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입장을 재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작성한 내부 문건을 기반으로 이뤄졌습니다.

영국 정부와 영국령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온 후 포클랜드 제도가 영국 영토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2013년 3월 실시된 포클랜드 주민투표에서는 유권자 92%가 참여해 투표자의 99.8%가 영국 본토에 속하지는 않지만 영국의 주권이 미치는 '영국 해외 영토'(BOT)로 잔류하는 방안을 선택했습니다.

노골적 친트럼프 행보를 해 온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이 말비나스 군도 문제를 다시 제기할 외교적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온 뒤 말비나스 군도는 아르헨티나의 영토이며 "평화적이고 결정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영국에 양자 협상 재개를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외교정책 주무 부서인 국무부는 국방부 내부의 문건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가 나온 뒤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24일 "해당 섬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여전히 중립"이라며 상충되는 영유권 주장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상(de facto) 영국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아메리카 남부의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500㎞, 남극의 북쪽 뒤부제 곶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천200㎞ 떨어진 남대서양의 파타고니아 대륙붕에 위치한 군도입니다.

동포클랜드 섬, 서포클랜드 섬, 그리고 776개의 다른 조그만 섬들로 이뤄져 있고 총 면적은 약 1만 2천㎢입니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한 적 있으며,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말비나스 군도를 되찾겠다며 1982년에 침공 작전을 벌었다 실패했고, 포클랜드 전쟁은 74일 만에 아르헨티나군의 항복으로 끝났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서 649명, 영국에서 255명의 전사자가 나왔으며, 민간인인 포클랜드 주민 3명이 영국군 포격 과정에서 사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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