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신기록으로 결승선 통과한 사웨
2시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서브 2'는 세계 육상계의 숙원이자 꿈의 기록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은 서브 2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하면서 2시간의 장벽은 인류가 넘기 어려운 한계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나 2시간의 벽은 훈련법과 스포츠 과학, 장비의 발전으로 '불가능'에서 '가능'의 영역으로 옮겨오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2시간 02분 57초에 우승하며 처음으로 2시간 2분대에 진입했고, 2018년 같은 대회에서는 '전설' 일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해 꿈의 기록에 '99초' 차까지 다가섰습니다.
인류가 2시간 벽에 근접하자 대학 연구진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기록 단축을 위해 최적화한 마라톤화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결과 킵초게는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프로젝트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초02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인류 최초로 2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레이스는 최적의 코스와 기상 조건 속에서 진행됐고, 킵초게가 7인 1조의 페이스 메이커와 레이저로 속도를 조절하는 선두 차량의 도움을 받는 등 정식 대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요소들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킵초게의 도전은 '정식 대회에서도 서브 2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류는 점점 '2시간의 기록'에 다가서기 시작했습니다.
켈빈 키프텀(케냐)은 2023년 10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0분 35초의 세계기록을 쓰면서 킵초게의 기존 기록을 34초 앞당겼습니다.
2022년 12월 처음 마라톤 풀코스 경기를 치른 키프텀은 불과 10개월 만에 세계기록을 세워 서브 2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깨겠다며 주당 300㎞ 이상을 뛰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키프텀은 2024년 12월, 만 24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도 육상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96년 3월생인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마침내 역사를 썼습니다.
그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면서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에서 서브 2를 달성한 선수가 됐습니다.
이날 런던의 기온은 10도 중반대에 머물렀고 바람이 약해 좋은 기록을 내기에 최적의 조건이 조성됐습니다.
여기에 레이스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2위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의 존재도 기록 단축에 힘을 보탰습니다.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사웨에 이어 두 번째 서브 2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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