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에 체포된 뒤 뉴욕 법정에 출석하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예측시장에서 군사작전이나 중요 발표 등에 관한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공무원들이 있다는 의혹이 확인된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인 개넌 켄 밴 다이크(38) 상사가 23일(현지 시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밴 다이크 상사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확고한 결의 작전'에 관한 민감한 기밀 정보를 활용해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약 3만 3천 달러(4천900만 원)를 걸어 약 41만 달러(6억 1천만 원)를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작전은 올해 1월 3일에 실행됐습니다.
밴 다이크 상사가 예측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은 미국 ABC 뉴스가 먼저 전했습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그는 작년 12월 8일부터 작전의 계획과 실행에 참여했으며, 12월 26일에 폴리마켓 계정을 생성한 후 그다음 날부터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진입할 것", "2026년 1월 31일까지 마두로가 축출될 것" 등에 13차례에 걸쳐 베팅해 돈을 벌었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 조항은 개인적 이득을 위한 정부 기밀 정보의 불법 사용, 비공개 정부 정보 절도, 상품 사기, 유선 사기 및 불법 금융 거래 등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밴 다이크 상사는 번 돈 대부분을 암호화폐 보관소의 가명 이메일 사용 계정으로 옮겨 입금하고 1월 6일 폴리마켓 측에 이메일 접속 권한을 상실했다는 핑계로 계정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습니다.
폴리마켓 측은 입장문을 내고 "내부자 거래는 우리 플랫폼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기밀 정보를 사용하는 트레이더를 식별해 법무부에 통보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밴 다이크 상사는 2008년부터 육군에서 현역 군인으로 복무해 왔으며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상사로는 2023년에 진급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이 미국 법무부가 예측시장에 내부자 거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사상 최초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도에 대한 기자 질문을 받고 야구선수 피트 로즈(1941-2024)의 사례와 비슷한 것 같다면서 "그가 속한 팀이 지는 쪽에 걸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이) 나빴겠지만, 그는 자기 팀이 이기는 쪽에 걸었다. 들여다보겠다"며 옹호로 여겨질 소지가 있는 발언도 했습니다.
그는 "안타깝게도 요즘은 온 세상이 도박장이 된 것 같다"며 온갖 일에 대해 베팅이 이뤄지는 데에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연방공무원들이 예측시장을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지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트 로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선수와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입니다.
야구 경기 결과에 도박을 한 사실이 들통나 감독직에서 쫓겨나고 야구계에서 영구 퇴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MLB가 로즈를 복권해야 하며 야구인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시켜야 한다고 여러 해 동안 강력히 주장해왔습니다.
피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2025년 5월 롭 만프레드 MLB 총재는 로즈의 사후 복권 조치를 발표하면서 트럼프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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