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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E] 한국인 부자 되는 속도, 지금 전 세계 1위?…그런데 왜 내 재산은 그대로일까

한국의 경제력이 일본을 제쳤지만, 이제 대만 경제에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로 뒤처졌다? 4월 중순 IMF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다소 충격적인 숫자들이 발견됐습니다. 올해 한국의 명목 1인당 GDP는 3만7412달러, 대만은 4만2103달러. 대만이 이미 4천7백 달러 가까이 앞선다는 겁니다. 대만이 1인당 GDP에서 22년 만에 한국을 제친 지 1년 만에 또 성큼 치고 나갔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올해 우리나라는 1.9% (느리게) 성장하는 데 그치지만, 대만은 무려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 이렇게 격차는 계속 벌어지다가 2031년 즈음이 되면 1인당 명목 GDP 차이가 1만 달러 넘게 벌어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거라는 추산입니다. 관련 기사들도 여럿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전망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핵심이 무엇일까요? 한국은 1인당 명목 GDP에서 이미 5년 전부터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한국과 대만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격차보다는 그 간격이 좁긴 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우리가 일본은 '여유있게 제친' 걸까요? 좀 더 명확한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경제적 중력의 차이'를 만든다고 볼 수 있는 총 GDP는 일본이 한국의 2.7배, 한국이 대만의 2배 수준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세계 4대 경제대국입니다. '1인당 명목 GDP'가 알려주는 것은 각각의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는 속도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좀 더 덩치가 작은 경제가 좀 더 빠른 성장을 이어가는 것까지는 '좀 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대만의 '미친 성장 속도'는 AI 붐을 전후한 반도체 수요 폭발에 기인합니다. 산업 구조가 반도체에 집중된 대만으로서는 지금의 성장세가 '양날의 검' 같은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여기서 진짜 알아봐야 할 것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한국과 대만의 '경제 덩치 차이'까지 고려했을 때에도 우리의 성장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할 수 있는 상태인가? 2) (지금 '반도체 원툴'의 미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당연하니 대만의 올해 성장률 5.2% 같은 화려한 숫자는 그냥 무시해도 되지만) 한국의 반도체 외 핵심 산업들과 내수시장이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속도로 다같이 성장하고 있나? 3) 지금까지는 대만 달러가 마치 US 달러처럼 원화와 엔화에 비해서 강해져 왔고, 원화는 그래도 엔화보다는 강세였는데... 앞으로는 어떨까?

한국이 대만보다 저성장하고 있는 것 자체만 놓고 지금 우리 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앞으로 이 3가지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결국 잠재성장률이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는 거죠.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본격적으로 이제 진입하고, 원화가 계속 약세 흐름을 보인다고 하면, 1인당 GDP도 일본에 또 재역전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잠재돼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

한 가지 더. 1인당 GDP에서 한국, 일본, 대만이 보이기 시작한 격차를 놓고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잘 사는데, 대만인은 한국인보다 훨씬 더 잘 산다'고 받아들이는 게 유효할까요? 오늘 <똑소리E>에서는 내친 김에 이 지점을 좀더 본격적으로 파헤쳐 봤습니다. 자산과 소득 측면에서는 한국·일본·대만인들이 각각 어떤 지점까지 와 있을까. 자산 기준으로 한국인 사이에서 중간 정도 되려면 OO원은 있어야 한다? 그럼 그 자산을 들고 일본이나 대만에 넘어가면 어느 지점에 위치할 수 있을까? (전반적인 '삶의 질'까지 논하면 너무 광범위해지니까, 일단 자산과 소득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한국인들은 전 세계 최상위 25개 부자 나라 중에서도 최근 5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더욱 부유해졌다." IMF 뿐만 아니라 OECD, 월드뱅크, UN 등의 자료를 모두 가져다가 도출한 UBS의 이 결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아니, 도대체 나만 빼고 무슨 일어났다는 거야' 소리가 절로 나오죠? 국제 기구들의 집계에서 지금 한국은 왜 이런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 걸까요?

사실 대만인들이 최근 5년간 부를 쌓아온 속도도 상당히 빠르긴 합니다. 다만 한국인들의 부와 그 축적 경로가 크게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과 대만인들의 자산이 (숫자상으로든 뭐든) 최근 이렇게 빠르게 불어날 동안 일본인들의 자산은... 왜 정체하고 있을까요? 그렇다고 한국인들이 자산 측면에서 정말 일본인들을 대체적으로 제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일까요? 가처분소득으로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복잡한 통계들 속에서 오히려 길을 잃지 않고, 우리가 진짜 파악해 둬야 할 핵심은 무엇일까. 지금 가장 뜨거운 경제 이슈를 <똑소리E>에서 권애리 기자가 똑!소리 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시작
2. 한국, 이미 일본 '5년째' 이겼다?
3. "한국인 평균 빡세네.." 자산 얼마나 있어야 '월클에서 중간 수준'?
4. 한국인들 '부자 되는 속도' 최근 5년간 전 세계서 가장 빨랐다!?
5. 한국은 집, 대만은 '칩'? TSMC가 쏘아올린 '짱 큰 공'
6. "한국·일본·대만 1인당 GDP 차이가 말해주는 건요.."

(취재 : 권애리, 촬영 : 박우진·차승환, 구성 : 김은지, 편집 : 채지원, 디자인 : 채지우, 제작 : 지식콘텐츠IP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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