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중국인 캐릭터 설정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중국 현지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1일 중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영상 속 중국계 캐릭터의 이름과 묘사가 비하 요소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인물은 주인공의 보조로 등장하는 '친저우'라는 캐릭터로, 중국계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습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 이름의 발음이 과거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쓰던 표현인 '칭총'과 비슷하다며 제작진의 의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칭총'은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을 조롱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비하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캐릭터의 외형과 성격 설정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해당 인물은 안경을 쓰고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채 등장해 화려한 패션계 인물들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특히 스스로를 과시하거나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장면이 포함된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는 아시아계 고학력자에 대해 서구 사회가 가진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과장된 표정과 연기로 인물을 어리숙하게 표현해 중국인을 희화화했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중국인을 비하한다'는 비판과 함께 영화 상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 개봉을 앞두고 흥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과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바이두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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