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씨 주거지 지하주차장에서 압수한 벤츠차량
13억 원대 사기 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구속 심사를 피해 달아난 전직 경찰관이 두 달여 만에 골프장에서 검거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윤인식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A(53)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경장)이었던 A 씨는 지난해 8월 모 건설사 회장 B 씨로부터 13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뒤, 올해 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는 도주했습니다.
그는 B 회장이 자신의 회사 경리담당 직원 등 3명을 60억 원대 횡령과 653억 원대 배임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형사3부 부장검사 등을 통해 고소 사건 합의를 보도록 압력을 행사해주겠다"는 취지로 거짓말하고 로비자금 등 명목으로 현금 10억 원 및 2억 6천5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1월 14일 A 씨와 그의 공범인 전 경찰청 차장 출신 C 씨(8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심문 기일을 지정했으나 A 씨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A 씨가 도주한 사실이 확인되자 법원은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A 씨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는 딸의 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을 비롯한 지인들 명의의 휴대전화를 차명폰으로 사용했으며, 평소엔 휴대전화를 꺼놓았다가 가족과 연락할 때만 켜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자주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A 씨의 도주극은 검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A 씨가 값비싼 휴대전화 기계를 바꾸기보다 유심칩만 교환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A 씨가 과거 사용했던 차명 휴대전화의 고유 식별번호(IMEI)와 위 IMEI에 해당하는 휴대전화에 삽입된 이력이 있는 유심 번호 및 관련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A 씨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결국 그는 도주 약 두 달만인 지난 3월 25일 오후 4시 37분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배우자와 골프를 마치고 건물 로비로 돌아오다가 붙잡혔습니다.
그는 도주 기간 김포시 소재 컨테이너 건물에 은신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조사에서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범 C 씨는 지난 1월 29일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수원지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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