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12주기였던 어제(16일)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1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유족들의 시계는 그날에 멈춰있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김민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진도 앞바다에서 선상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손에 꼭 쥔 노란 리본에는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는 글귀가 적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 : 세상은 야속하게 12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냈지만 엄마 아빠는 여전히 너의 마지막 온기가 남아 있는 그 자리에 서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단다.]
참사 12주기를 맞아 세월호가 서 있는 목포 신항과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마련된 인천, 서울 도심에서 추모 행사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추모객 : 앞으로는 그런 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과 다 같이 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그런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12년 세월이 흘렀지만 유족들에게 그날의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이 계절이 오면 나도 모르게 아파요. 가다가 바다를 보거나 물을 봐도 불쑥 나타나는 게….]
각종 약으로 버텼지만 몸과 마음의 병은 더 심해졌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자궁의 혹이 자궁 크기만큼 커져 있어 가지고, 그걸 들어내는 수술을 했죠. (다른 유족들은) 심장 질환 뇌경색 이런 것들도 많이 오시고 반을 아예 못 쓰시는 분도 계시고.]
최근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참사 유족은 일반인과 비교해 7-8년 뒤 병원 진료를 평균 5.71회 더 받은 걸로 분석됐습니다.
[이원영/중앙대 의대 교수 (논문 저자) : (유족들은) 가족이 해체가 됐고 이웃하고 단절되고 삽니다. 사회적 지지가 없는 거예요. 이런 사회적 지지는 정신과 신체 건강 문제를 더 악화시키죠.]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시간이 지난다고 안 괜찮아지는 일들도 있다,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우리가 조금 더 지지해주고 관심 가져줘야 되겠구나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하륭·윤형·최복수 KBC, 영상편집 : 김종미, PD : 김도균·한승호, XR : 이준호·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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