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유럽연합(EU)의 주요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었던 '훼방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총선 패배로 16년 만에 퇴진하게 됐지만 EU가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권 교체에 성공한 머저르 페테르 티서당 대표가 EU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교착 상태인 EU의 여러 정책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EU 이사회에 여전히 오르반 총리의 동조자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U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 등 외교 정책과 예산 등 굵직한 사안에서 만장일치 제도를 채택, 회원 27개국 정상 중 한명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구조입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15일(현지 시간) '오르반이 퇴장한 유럽, 차기 '대표 훼방꾼'은 누굴까' 제하의 기사에서 5명을 EU의 단결을 해칠 수 있는 요주의 인물로 열거했습니다.
이 명단엔 친러시아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가장 먼저 꼽혔습니다.
피초 총리는 최근 오르반 총리와 함께 EU의 대러시아 제재, 900억 유로(약 156조 원)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을 가로막는 등 EU에서 오르반 총리의 충실한 '거부권 동맹'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는 오르반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난달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EU의 한 외교관은 이번 헝가리 총선이 오르반 총리와 비슷한 길을 택할 경우 수반될 위험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피초 총리가 EU와 대립각을 앞장서 세우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프라하의 트럼프'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역시 EU의 골칫거리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갑니다.
작년 12월 총리직에 4년 만에 복귀한 억만장자 출신의 바비시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를 주장하고, EU의 기후 정책도 강하게 비판하는 등 EU와 엇박자를 낼 조짐입니다.
EU 3번째 대국인 이탈리아를 이끄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금까지 자국 정치에서는 우파 민족주의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국제 문제에서 친EU 노선을 유지하는 '줄타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오르반 총리와 같은 진영인 만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EU의 한 외교관은 지난 달 EU 정상회의에서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반대에 격앙된 다른 지도자들과는 달리 멜로니 총리가 '오르반 총리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힌 것을 지적하며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야네즈 얀샤 전 슬로베니아 총리가 연정 구성 협상에 따라 총리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EU는 슬로베니아 상황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얀사 전 총리는 지난달 슬로베니아 총선에서 단 1석 차로 2위를 차지한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을 이끌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치러지는 불가리아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도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거듭 반대를 표명해 온 인사라 집권 시 EU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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