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어제(14일) 폴란드 의회에서 극우 성향 의원 콘라드 베르코비치가 의회 연설 도중 나치 문양이 들어간 변형 이스라엘 국기를 들어 올리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하고 나서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이날은 유대인 대량 학살이 일어났던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부지에서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리는 연례 행사, '산 자의 행진'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베르코비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이런 주장으로 포문을 열었고,
[콘라드 베르코비치 의원 : 유대인들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사람들을 질식사하게 만들 수 있는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나치 독일을 뜻하는 '제3제국'이라고 칭했습니다.
[콘라드 베르코비치 의원 : 이스라엘은 우리 눈앞에서 특히 잔혹한 방식의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제3제국이며, 그 국기는 정확히 이렇게 보여야 합니다.]
그러면서 중앙의 다윗의 별 대신 나치 문양이 그려진 변형 이스라엘 국기를 들어 올린 겁니다.
다른 폴란드 의원들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폴란드는 홀로코스트 당시 나치 독일이 세운 여러 강제수용소가 있던 곳이고, 약 6백만 명의 유럽 유대인이 학살당한 곳입니다.
의장석에서는 분노의 고함이 터져 나왔고, 국회의장이 하켄크로이츠 전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의회는 베르코비치가 의회 내에서 나치 상징을 제시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안건을 준비 중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나치 상징 찬양이나 증오 선동을 처벌하도록 한 폴란드 법에 따라 베르코비치 처벌을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주 폴란드 이스라엘 대사관도 즉각 성명을 내 "반유대주의적 공포 행위"라고 비난하며, 폴란드 당국에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오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아우슈비츠를 행진하는 날, 이 추악한 반유대 행위는 더욱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톰 로즈 주 폴란드 미국 대사도 소셜미디어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며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적들과 싸워 이기는 법을 안다!"고 썼습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1940년부터 1945년 사이 유대인 1백만 명과 비유대인 십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베르코비치는 최근 몇 년간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을 반복적으로 "살인 집단"으로 비난하는 등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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