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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놓고 뛰어들었는데…출입구 3미터 앞 참변

운전대 놓고 뛰어들었는데…출입구 3미터 앞 참변
▲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전남 완도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관 순직 사고를 계기로 지역 군 단위 소방 현장의 열악한 실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직접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인접 지역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돼 일인다역을 수행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12일 오전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완도소방서와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소방관 총 7명이 선착대로 도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인근 지역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단계가 발령되기 전이었으나, 화재 현장과 가까워 해남소방서 지역대 소방관 4명도 관할 구역을 가리지 않고 출동해 초동 진화에 나섰습니다.

선착대의 신속한 대처로 현장에 있던 1명이 구조됐으나, 이어진 재진입 과정에서 유증기 폭발이 일어나 완도소방서 박승원 소방위와 해남소방서 노태영 소방사 등 2명이 고립된 뒤 숨졌습니다.

폭발 징후 직후 대피하라는 무전 지시가 내려졌으나, 이들은 출입구로부터 각각 5m와 3m 앞둔 곳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지난 2월 기준 해남소방서는 202명이 근무 중이며 관할 구역이 넓어 지역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지역대를 관리합니다.

통상 1개 지역대는 펌프차와 구급차를 운용하기 위해 총 6명이 근무해야 하지만, 순직한 노 소방사가 속했던 북평지역대는 당시 4명만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노 소방사의 주 직무는 구급대원을 보조하는 구급차 운전이었으나, 인력 부족으로 펌프차 진화 대원을 보조하고자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 소방관들은 업무 경계가 무너진 열악한 근무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양승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소방지부 사무국장은 지역대의 열악한 환경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사무국장은 행정구역상 관할이 넓어 인접한 시·군 지역대가 지원 출동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숙련도가 낮은 업무를 1명의 대원이 도맡는 상황이 많아 현장 대응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인력 부족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열악한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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