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성재 전 법무장관의 내란 재판에 출석한 김건희 여사의 증언 영상이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과 관련해 들은 적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는데, 과거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질문엔 대부분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정장에 마스크를 쓴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장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김건희 여사 : 만일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 김건희.]
이진관 재판장은 전염병 등 사유가 없으면 마스크를 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진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 재판장 : 마스크를 착용하시면 안 됩니다. 혹시 뭐….]
[김건희 여사 : 지금 감기가 심한데 벗을까요? 네, 벗겠습니다.]
김 여사는 이어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몰랐다고 증언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본인에게 말한 적이 있냐고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답한 건데, 계엄 사전 인지에 대한 김 여사의 입장이 공개적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재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 배석판사 :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선포) 전후로 다 없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다만, 김 여사는 2024년 5월 검찰이 명품백 수사팀을 꾸리자 박 전 장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사건 무마를 위해 메시지를 보낸 적 있느냐는 질문 등엔 모두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정재인/내란특검 검사 : 검찰 인사는 결국 증인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키기 위한 것 아닌가요? (증언 거부하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 검사 시절 지방 근무 당시 같이 거주했냐는 특검팀 질문까지 증언을 거부하자 재판장이 답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진관/재판장 : 김건희 여사 특별히 답변하시는데 문제가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같이 살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 시절 박 전 장관 집에서 모임을 갖는 등 오랜 친분을 가진 정치적 공동체로 봤지만, 김 여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그 당시는 대구고검에 있었기 때문에 남의 집에 놀러 가거나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김 여사는 내일 윤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라 9개월 만에 부부가 법정에서 재회하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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