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핵 협상이 결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며 중동 정세가 급격히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아주 좋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휴전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란이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안 돌아온다 해도 괜찮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이란은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간다"며 "이란이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란 측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위원장은 "미국은 애초에 진정한 협상을 위해 나온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불신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조치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내일 밤 10시에 봉쇄가 시행된다"며 "다른 국가들도 협력하고 있어 이란은 석유를 팔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그 석유가 필요 없다"며 "많은 선박들이 미국으로 와서 석유를 채운 뒤 가져가고 있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부만 허용되는 일은 없다. 동맹국이나 우호국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며 "전부 되거나 전부 안 되는 것, 그것이 원칙"이라고 밝혀 사실상 전면 통제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군사적 압박도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나절이면 이란의 교량도, 발전소도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어떤 협상 카드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핵 포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가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리타 파르시 퀸시연구소 부소장은 "이 모든 움직임은 협상 과정 속 전술로 해석해야 한다"면서도 "봉쇄를 실제로 강행하면 전쟁에서 빠져나올 출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이란 석유가 아니라 이미 중국과 인도 등이 구매한 석유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 워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어떻게 이란을 해협 개방으로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미 아시아 국가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고 일부 국가는 주 1회 경제 활동을 멈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란을 압박한다면서 과거 원유 제재를 풀어 140억 달러를 안겨준 것은 아이러니"라며 "지난 47년 동안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런 결정을 하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이 이란을 돕는 이유를 간과해선 안 된다"며 "중국이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확인되면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 입장을 고수하는 한 중국이 이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김혜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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