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의약품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세대별로 특정 약물을 소비하는 양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서는 우울증 약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고령층에서는 위장약을 매일 먹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구 고령화 현상과 정신건강 진료 문턱이 낮아진 사회적 분위기가 약물 소비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기준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하루 의약품 소비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습니다.
약물 소비가 늘면서 경제적 부담도 커졌습니다.
국민 1명당 한 해 동안 약값으로 지출한 금액은 84만 2천594원이었습니다.
전체 약물 중에서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약물이 가장 많이 소비됐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우울증 약 사용량의 가파른 증가세입니다.
2020년에서 2024년까지 5년간 전체 우울증 약 사용량은 51.0% 늘어났습니다.
특히 소아 청소년 연령층의 우울증 약 소비가 급증했습니다.
5∼9세는 244.5% 늘었고, 10∼14세는 157.5%, 15∼19세는 128.3% 증가했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정신과 진료가 늘어난 것이 일차적인 배경으로 꼽힙니다.
성별과 연령을 통틀어 우울증 약을 가장 많이 먹는 집단은 80세 이상 여성으로 하루 1천명당 약 115명꼴로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위장약 과다 복용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위산 분비 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52.9% 늘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용량이 증가했는데, 65세 이상 인구의 10% 이상이 매일 이 위장약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80세 이상 여성은 하루 1천명당 203.3명꼴로 이 약을 소비해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며 만성 질환으로 여러 약을 챙겨 먹게 되고 이로 인한 위장 보호 목적의 처방이 함께 늘어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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