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갈륨
2주간의 휴전 기간에 미군이 해야 하는 일에는 이란의 합의 이행 동향을 살피며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 말고 또 있습니다.
5주 넘는 전쟁 중 소진된 무기 현황을 파악하고 비축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문제는 비어버린 무기고를 채우는 데 있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입니다.
이란은 전쟁 과정에서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레이더 시스템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여러 레이더 시스템이 파괴됐거나 최소한 손상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요격시스템 구축에는 핵심광물인 갈륨이 꼭 필요한데 중국이 갈륨 가공 분야에서 거의 완전히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5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주는 요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작년 10월 말 부산에서 만나 합의를 한 이후 갈륨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한 달간 32%나 급등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갈륨은 요격시스템뿐만 아니라 반도체 같은 첨단 제품에도 쓰이는 중요 광물입니다.
위협 탐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갈륨 말고도 테르븀과 디스프로슘 같은 중희토류 역시 미사일 표적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중희토류 가공 산업도 9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폴리티코에 "상대방이 원하는 게 있는 것처럼 보이면 다른 상대방은 협상력이 생긴다고 판단하게 된다"면서 "그러면 중국은 요구 조건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핵심 광물 투자자인 미하일 젤도비치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취약해졌느냐고 하면 답은 '그렇다'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항해 자급을 위한 공급망 강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 구축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고 무기고 비축은 당장의 과제입니다.
상황에 따라 휴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미국이 다시 대이란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무기 소진이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시 주석이 이런 상황을 지렛대로 쓸지는 불분명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안정적 미중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 역시 큰 틀에서 미중관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중국 경제 연구기관인 차이나베이지북의 수석 경제학자 데릭 시저스는 "중국이 굳이 지금의 상황을 흔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
미국이 동맹과 멀어지고 있고 이는 중국에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 작은 협상력을 얻자고 상황을 복잡하게 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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