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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81년 만에 미쓰비시 방문…"죽기 전에 사과는 받아야겠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96살 정신영 할머니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일본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를 직접 찾아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정 할머니가 미쓰비시중공업을 방문한 건 해방 후 81년 만입니다.

전남 나주에 살던 할머니는 14살이었던 1944년 5월 일본 나고야에 있던 미쓰비시 비행기 공장으로 끌려갔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일본에 가면 좋은 곳에서 지내고 중학교도 보내준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딴판이었습니다.

학교는커녕 공장에서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종일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함께 끌려온 친구 6명은 그해 발생한 대지진으로 공장 담에 깔려 죽었습니다.

[정신영 할머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어려서 많은 고생을 하고, 배고프고 ,어린이들이 지진에 6명이나 죽고…]

해방 이후 고향에 돌아왔지만 위안부로 오해받을까 봐 강제동원 사실을 숨기고 살았던 할머니는 2020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일본 측은 할머니의 후생연금 가입 기록이 없다고 발뺌하다 2022년 뒤늦게 '탈퇴 수당'이라며 통장에 99엔, 우리 돈 931원을 입금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정신영 할머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99엔을 뭐 하러 보내주셨습니까. 과자값도 못 되고 휴지값도 못 되는 99엔을 뭐 하러 보냈습니까.]

정 할머니는 2024년 1심에서 승소했지만 미쓰비시중공업 측의 항소로 현재 광주고등법원에서 2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집회는 지난해부터 매달 전범 기업을 찾아 배상 책임을 촉구하고 있는 일본 시민단체가 함께 했습니다.

할머니는 시민단체와 함께 미쓰비시 측 책임자 면담을 요구했지만 끝내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사과 요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신영 할머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100세가 되어도 죽기 전에는 사과를 받고 죽겠습니다.]

(취재 : 문준모,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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