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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속에 감도는 고요한 울림…김상유 회고전

<앵커>

판화와 유화를 넘나들며 평생을 자기만의 리듬으로 작업한 김상유 작가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번잡한 현실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고요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쉽게 닳지 않는 사람/ 8월 17일까지 / 서울미술관]

경북 상주에 있는 누각 대산루입니다.

초록 배경과 갈색 건물이 대비를 이루는 가운데, 명상에 잠긴 인물이 고요함을 자아냅니다.

유화 물감을 칠한 뒤 기름 성분을 제거해 수채화의 느낌을 만들어냈습니다.

차분하고 평면화된 그림은 중심에 배치된 명상하는 인물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그림 앞에 선 관람객이기도 합니다.

사색적인 분위기는 초기의 판화에서 출발했습니다.

[김현주/서울미술관 전시기획팀장 : 철학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는데, 그런 것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매체가 판화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본인만의 판화를 개척하게 되고요.]

국수 기계를 개조해 판화용 프레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전통 건축과 문화를 새긴 동판과 본인이 직접 찍어낸 판화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의 결을 그대로 품은 목판화까지, 김상유 작가는 반세기 넘는 시간,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었습니다.

[안진우/서울미술관 이사장 : 한국 미술사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루터기도 크고 굵고 아주 큰 나무도 있겠습니다만, 각자의 사이즈에 맞춰, 역할에 맞춰서 아름다운 나무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김상우 작가가 그런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명상과 침잠을 추구하며 고요와 정적을 시각화한 고독한 순례자였습니다.

[김삼봉/김상유미술문화재단 이사장 : 판화가 되었든 유화가 되었든 평생에 걸쳐 예술로 표현한 예술가, 무해한 사람, 쉽게 닳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번잡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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