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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2주 휴전' 사실상 동의…"10일 파키스탄서 미와 협상"

이란, '2주 휴전' 사실상 동의…"10일 파키스탄서 미와 협상"
▲ 미국에서 열린 이란 전쟁 반대 시위

이란은 7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양국이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핵무기 개발 등을 우려해 이번 전쟁을 통해 막으려 한 우라늄 농축 권한을 비롯해 자국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휴전 지속이나 종전 등을 두고 미국과 첨예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에 따르면 종전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對)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됩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된다면 우리의 강력한 군은 그들의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해, 그리고 기술적 한계에 대한 적절한 고려와 함께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간 이란의 통제로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교역 등 선박 운항이 일정 수준 재개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의 10개 항을 양국이 어떻게 합의하기로 했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 사실을 발표하면서 10개 항 종전안을 협상이 가능한 기반이라고 했을 뿐 이란의 주장대로 이란의 요구를 전부 수용했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언론에 유출된 종전안에는 이란이 핵 물질을 포기하거나 모든 농축을 영구적으로 중단할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그간 미국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해서 문제 삼아 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란의 주장대로 이를 아무런 제한 없이 허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이 수년간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부과해 온 제재를 바로 해제할지도 불투명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종전안 세부 내용을 두고 양국 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수 있으며, 이견을 봉합하지 못하면 무려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란은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할 것이며 양측의 합의로 협상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고, 적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했으며, 협상이 실패하면 다시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미국이 "부정할 수 없고, 역사적이며, 참담한 패배"를 겪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일방적인 승리를 선언했는데 이는 자국 여론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8시까지 미국과 합의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해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제시한 시한 직전인 이날 오후 6시 32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이 휴전에 동의한 배경에는 파키스탄의 필사적인 외교 노력이 있었으며 이란의 주요 동맹인 중국도 막판에 개입해 이란에 유연성을 발휘해 긴장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핵심 시설이 손상될 경우 이란이 입을 막대한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이란 당국자 3명이 뉴욕타임스에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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