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을 제조하는 한 2차 협력업체는 최근 중동 사태 여파를 고스란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반제품을 실어 나르는 5t 화물차 유류비는 한 달에 대당 25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3∼4대의 차량을 운행 중이라 매달 기름값만 1천만 원을 넘깁니다.
원자재 수급 상황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원청이 직접 구매해 제공하는 유상사급 품목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협력업체가 직접 조달해야 하는 원자재는 방파제가 없습니다.
중동발 사태로 원유와 나프타 등 기초 원료 단가가 치솟고 해상 물류망이 막히면서 이를 원료로 한 폴리카보네이트(PC)나 나일론 등 특수 수지는 단가가 40% 이상 폭등하며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차 협력업체 대표 A 씨는 "물류비와 인건비가 상승해도 2·3차 협력업체는 원가 인상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 고스란히 적자로 떠안는 구조"라며 "이달 말까지 사태가 이어져 협력업체 한 곳이라도 납품이 안 되면 원청 생산 설비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동발 사태가 두 달째로 접어들면서 인천 지역 국가산업단지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50인 미만 소규모 업체는 '칼바람'을 체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자금 동원력이 낮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기 어려워 대외 변수에 따른 위험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8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주요 국가산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남동 산단에서 가동 중인 업체 7천550곳 가운데 50인 미만 업체는 7천273곳(96.3%)에 달했습니다.
부평 산단은 1천464개 가동 업체 중 1천413곳(96.5%)이, 주안 산단은 원자잿값 1천169개 가동 업체 중 1천121곳(95.8%)이 50인 미만 사업장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들 소규모 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이미 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50인 미만 업체의 가동률은 남동 산단 74.5%, 부평 산단 75%, 주안 산단 62.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300인 이상 업체의 가동률은 남동 산단 91.8%, 부평 산단 87.3%, 주안 산단 98.5%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영세한 협력업체들은 원가 부담 압박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조사한 납품 단가 반영 실태에 따르면 원가 상승분을 납품 대금에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5.8%에 달했습니다.
단가 인상을 요구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는 '거래 단절 등 불이익 우려' 등이 꼽혔습니다.
최근 인천상공회의소에 중동 사태 애로사항을 전달한 자동차·부품 업체는 "기계유 가격과 물류비 인상에 따라 부자재 수급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에서 비용이 급증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인천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대외 악재가 닥칠 때마다 영세 중소 제조업체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명 "최소 3개월분 고정비라도 저금리로 융통해 주거나 전기요금을 감면해 주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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