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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나는 타이완 야당 대표 "중미 양자택일 아냐"

시진핑 만나는 타이완 야당 대표 "중미 양자택일 아냐"
▲ 타이완 제1, 2야당 정리원 국민당 주석(왼쪽)과 황궈창 민중당 주석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친중' 성향의 타이완 국민당 당수가 대중, 대미 관계를 함께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리원 국민당 주석은 현지시간 4일 공개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세계는 타이완해협을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화약고로 보고 있고, 해협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은 평화적 수단으로 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생사를 건 투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주석은 7∼12일 동부 장쑤성과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고,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의 '양안 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홍슈주 당시 주석이 시 총서기와 회담한 이후 10년 만입니다.

타이완 안팎에선 정 주석이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최근 국민당이 '반중'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특별국방예산조례를 막아서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의 방중이 중국 쪽으로 한층 명확하게 다가서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국 통일' 목표를 공언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미국산 무기 거래는 5월 개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됩니다.

타이완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2일 "중국이 정리원 주석을 '소환'한 목적은 양안 문제를 내정화하고, 미국의 타이완 상대 무기 판매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 주석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미국산 무기와 타이완의 방위 지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내게 있어 중국 대륙과의 관계를 증진하는 것은 결코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제로섬이나 양자택일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타이완이 '우크라이나 다음'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주석은 타이완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 교류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이 있다며, 사람들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나는 중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은 정 주석의 방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타이완 정치권과 군부, 사회 각계에 침투해있다며 유권자들의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한편, 국민당이 중국과 손잡으려 한다고 공세를 펴왔습니다.

라이 총통은 5일 "지금도 어떤 사람은 권위주의와 타협하면 국방력을 강화할 필요가 없고, 타이완의 국방력·자기방어 강화는 권위주의 세력에 도발로 인식될 것이며, 심지어 권위주의 세력과 악수·교류하고 타협해 주권을 포기하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권위주의에 고개를 숙이거나 타협해서 얻는 것이 아님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했습니다.

(사진=타이완 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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