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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속 미세플라스틱 첫 규제 검토…미국 환경당국 "오염 경고 무시 끝낸다"

식수 속 미세플라스틱 첫 규제 검토…미국 환경당국 "오염 경고 무시 끝낸다"
▲ 식수

미국에서 마시는 물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을 규제 대상 물질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다만 실제 생활에서 엄격한 규제가 도입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NBC 뉴스 등은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EPA가 전날 미세플라스틱을 식수 오염물질 목록에 올렸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향후 정식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후보군에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겁니다.

해당 목록에 미세플라스틱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리 젤딘 EPA 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미국인들이 식수 속 플라스틱 오염을 경고했지만 그 목소리는 무시돼 왔고 이제 그런 일은 끝났다고 강조했습니다.

EPA는 5년마다 오염물질 목록을 새롭게 갱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목록에는 미세플라스틱 외에도 항생제와 항우울제, 호르몬 등 각종 의약품이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염소 소독 부산물과 '영구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도 함께 포함됐습니다.

당국은 해당 목록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물질들의 인체 위해성 등을 꼼꼼히 평가할 계획입니다.

이후 공공 식수에서 어느 정도의 오염을 허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규제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미국 NBC 뉴스는 이번 조치가 당장 상수도 시스템에서 미세플라스틱 제거를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현장에 규제가 도입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5밀리미터 이하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주로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집니다.

일부 생활용품의 경우 제조 단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음식과 물을 먹는 과정에서 인체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뇌와 폐, 혈액 등 사람의 다양한 신체 조직에서 잇따라 검출되는 상황입니다.

초기 연구 결과들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암이나 생식 문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관련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세플라스틱 노출 수준을 측정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억 4천400만 달러, 우리 돈 약 2천17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겁니다.

케네디 장관은 우리가 이 입자들의 상호작용을 아직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물질들이 면역계나 내분비계, 신경계와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도 없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미국의 여러 환경단체들은 이번 당국의 조치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일부 단체는 식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반면 일부는 실질적인 규제 조치 없이 단순한 홍보성 행보에 그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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