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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약 봉투 '부족'…"의료 현장, 심각한 수준"

<앵커>

중동 전쟁은 이제 국내 의료 현장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제품인 주사기와 약 봉투가 품절돼 구하기 어렵게 된 건데, 의사 단체는 "현장의 혼란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정형외과는 어제(3일) 의료기기 공급 업체로부터 공문을 받았습니다.

주사기와 수액 세트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이고….]

중동 전쟁으로 주사기 몸통의 원재료가 되는 나프타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병원에까지 불똥이 튄 겁니다.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는 3밀리리터 용량의 주사기는 벌써 품절 상태입니다.

수술에 필수적인 생리식염수도 부족하긴 마찬가집니다.

지금은 미리 사둔 재고로 버티지만 병원에 따라선 1~2주 뒤에 환자 진료 중단이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태연/정형외과 병원장 : 실제 수술할 때 쓰는 3L짜리인데, 이런 생리식염수가 없게 되면 저희가 수술을 할 수가 없는 것이고. 환자 수술이나 진료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다른 소모품들도 품절이 예상되면서 일부 유통업체와 병원에서는 의료기기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유통업체 직원 : 업체들이나 이런 데는 물건들을 다 이제 좀 쟁여 놓으려고(해서), 저희도 재고가 그냥 다 부족한 상황이에요.]

약국도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제조약을 포장하는 약 봉투 역시 주문이 막힌 겁니다.

[김대성/약국 대표 : (아예 지금 주문이 안 돼요?) 지금 품절이에요. 못 구해요. (재고 소진 시) 다른 포장지로 직접 조제한다든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일부 약국에서는 아이들이 주로 쓰는 물약 통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대성/약국 대표 : 이런게 부족하면 이제 뭐 아예 애들한테 시럽을 어떻게 줄 방 법이 없어요. 이건 아예 방법이 없는 거예요.]

서울시의사회는 어제 성명을 내고, "의료 소모품의 품절 사태에 따른 의료 현장의 혼란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 당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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