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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자 "선물 잘 받았어?"…범죄의 범죄 대행

<앵커>

전국에서 잇따르는 보복 테러 배경에 배달 플랫폼의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고, 해당 조직의 윗선들이 처음 검거됐다는 사실, 지난주 단독 보도 해드렸습니다. 오늘(31일)은 이 조직으로부터 보복 테러를 당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저희 취재진이 들어봤습니다. 수천만 원 투자 사기를 당한 직후, 악랄한 보복 테러까지 이어졌다는 건데요. 저희가 확인해 보니 투자 사기 일당이 '보복 대행' 조직에게 테러를 의뢰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범죄 조직을 돕는 또 다른 조직, 이른바 범죄의 범죄 대행까지 이뤄지고 있었던 겁니다.

조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텔레그램 투자 리딩방에서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에 수천만 원을 송금했던 A 씨.

하지만 사기가 의심됐고, 상대방이 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했습니다.

협박성 메시지를 받은 건 그 직후였습니다.

[A 씨/보복 테러 피해자 : '너한테 좋은 선물을 보내겠다' 이런 취지로 (말하고) 집 주소를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보복 테러는 지급정지를 요청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다음 날 새벽에 시작됐습니다.

A 씨가 미성년자 성범죄자라고 적힌 유인물과 함께, 인분, 음식물 쓰레기가 집 앞에 뿌려졌고, 현관문 도어록에는 접착제까지 발랐습니다.

리딩방 일원은 '집에 선물은 잘 받았냐', '더 좋은 걸 보내주겠다'며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추가 피해 공포에 A 씨와 가족들은 집을 비우고 모텔 생활을 전전하다 결국 이사를 선택했습니다.

[A 씨/보복 테러 피해자 : 또 내가 보복을 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많이 불안하더라고요.]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 씨 계좌로 정체 모를 20만 원이 송금됐는데, 며칠 뒤 그 돈이 보이스 피싱 수고비로 경찰에 신고돼 A 씨의 모든 금융 활동이 제한된 겁니다.

[A 씨/보복 테러 피해자 : 19일에서 20일 정도 경제 활동을 못 했었죠. 카드값이라든지 핸드폰값 그런 것들이 나가는 시기였는데.]

당초 A 씨는 리딩방 사기 조직이 벌인 일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보복 테러 피해자 : 사적 보복 (조직)이라고 생각을 전혀 못 했고 '보이스피싱 팀의 일원이 우리 집에 와서 보복을 했구나'라고만 생각을 한 거예요.]

하지만 SBS 취재 결과, A 씨 사례 역시 배달의민족 외주사에서 개인정보를 빼돌린 여 모 씨가 연루된 보복 테러 조직의 소행이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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