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거의 1년 동안 백정 캐릭터로 살았는데, 집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백정처럼) 그렇게 했다가 (아내에게) 정말 혼쭐이 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23년 공개된 '사냥개들'은 불법 사채꾼들에게 맞선 두 청춘 복서의 뜨겁고도 짜릿한 맨손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3년 만에 돌아온 '사냥개들' 시즌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다. 불법 복싱 리그를 운영하는 최강 빌런 백정 역으로 정지훈이 새롭게 합류했다.
정지훈은 극 중 전직 복서 출신의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 IKFC의 운영자인 백정 역을 맡았다. 복싱계의 새로운 스타 건우를 어둠의 리그로 끌어들이려 하지만 쉽지 않고, 독이 오른 백정은 어느 때보다 잔혹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건우와 우진을 옥죄어간다.
데뷔 후 첫 빌런 역할을 소화한 정지훈은 "빌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제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기존에는 늘 선한 역할, 틀에 박힌 행복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정말 사악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그것이 한번 잘못 보여졌을 때, 잘못하면 약간 못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악역에 대해 품었던 갈망과 두려움을 밝혔다.
하지만 정지훈은 김주환 감독의 팬으로 '사냥개들' 시즌1을 아주 재밌게 봤다며 "감독님이 하신다고 했을 때,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미팅을 하기 전부터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감독님이라면 그냥 따라가면 되겠다 싶었다. 그동안 연기를 하며 나의 기준과 철학들은 완전히 배제해도 되겠다 하며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정지훈은 악역 백정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제 안에 그런 모습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스스로조차 낯설었던 악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이 제게 주문이 엄청 많으셨다. 웃는데 무서워야 하고, 웃는데 눈은 안 웃어야 하고, 굉장히 사악해야 하고, 어떤 동작은 건우와 우진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고, 몸도 너무 좋으면 안되고 조금 벌크업이 되어 있는데 복싱을 할 수 있을 정도여야 했다"라고 감독의 다양한 요구를 설명하며 "전 오히려 오랜만에 조련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냥 저를 빼고, 정말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만 해보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칼날을 손에 쥔 느낌으로 움직였다.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인데, 그걸 표현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제가 계속 대본을 보고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진짜 젖어들고 있구나' 싶었다"며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지냈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을 빌런으로 섭외한 김주환 감독 역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런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이, 지훈 배우 밖에 없었다. 건우와 우진을 동시에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하는데, 그게 의미하는 건 압도적인 피지컬이다. 또 액션 소화도 가능해야 했는데, 그게 되는 건 지훈 배우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선 든든한 맏형이 되어 주셨다. 저희가 힘들 때 다 지훈이형한테 가서 상담했다. 백정의 연기도 볼 때마다 모니터 쪽에선 감탄사가 정말 많이 나왔다. 이게 내가 아는 그분인가 싶었다"라고 전했다.
정지훈의 강렬한 악역 변신을 볼 수 있는 '사냥개들2'는 총 7부작으로 오는 4월 3일(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넷플릭스 제공]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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