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환경 악화로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합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치솟은 데 따른 것입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서는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로, 다른 항공사들로도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늘(31일)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우 부회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4월부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당사가 목표로 한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우 부회장은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4월 급유단가가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업계획 상의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들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저력으로 이번 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동 전쟁 이후 항공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했습니다.
이어 국내 2위 규모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5일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잇따른 항공사들의 비상경영 선언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통상 총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데 따른 것입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전반적인 비용 구조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등 다수 저비용항공사는 4월 이후 운항편을 줄이며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손실 최소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로 다른 항공사들도 연쇄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하지 않았더라도 사실상 대부분 항공사가 전사적인 지출 축소와 투자 조정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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