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강 서안의 불법정착촌 문제를 취재하던 CNN 취재진 탑승 차량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복면 이스라엘 군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불법 정착촌 문제를 취재하던 CNN 방송 취재진을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군인이 '서안 전체가 유대인의 땅'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펴 물의를 빚었는데 결국 이스라엘군은 이 부대의 임무를 중단시켰습니다.
CNN 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최근 서안에서 발생한 군인들의 CNN 취재진 폭행 및 극우 이데올로기 표출에 대해 "중대한 윤리적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물의를 빚은 군인들이 소속된 부대의 임무 수행을 즉각 중단했습니다.
CNN 영상에 담긴 사건은 지난 26일 요르단강 서안 북부 타야시르 마을 인근의 불법 정착촌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메이르라는 이름의 복면을 쓴 군인이 제레미 다이아몬드 CNN 특파원 등이 탄 차량 문을 열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군인은 취재진에게 '서안 전체가 유대인의 땅'이라고 주장했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불법 정착민 살해에 대한 복수를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도 쏟아냈습니다.
다이아몬드 특파원은 군인들이 취재진을 억류했고, 촬영을 막기 위해 촬영 기자의 목을 조르는 등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폭행당한 촬영 기자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모습도 담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네차 이스라엘' 대대의 서안 내 작전 임무를 즉각 중단시켰습니다.
이 부대는 주로 초정통파 유대교도 출신으로 구성된 예비군 부대입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해당 부대는 예비역 복무 상태를 유지하되, 전문성과 규범적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재교육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언론 자유를 존중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취재진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문제의 군인들이 불법 정착촌 세력을 돕고 있었다는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군은 이들이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충돌을 방지하고, 국경 경찰이 불법 정착촌을 철거할 수 있도록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대인의 서안 내 불법 정착촌 건설 시도와, 팔레스타인 주민과 유혈 충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일부 유대인은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제권을 가진 A 구역(Area A)에까지 들어가 불법 정착촌 건설을 시도하고,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돕는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원칙적으로 이스라엘 군인이나 민간인은 A 구역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특히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불법 정착촌 건설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최근 이란과 전쟁 국면에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진=CNN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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