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물가 전반을 밀어올리면 기준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는 곳도 나왔습니다. 한창 금리가 쌌던 2020년대 초반에 대출을 잔뜩 끌어모아서 집을 샀던 사람들은 특히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집을 구입한 30대 직장인 A 씨.
고정금리 2.96%에 30년 만기로 3억 8천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나 지난달 변동금리로 바뀌면서 금리는 5.25%로 2배 가까이 뛰었고, 매달 160만 원 수준이던 원리금은 2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A 씨/주택담보대출 이용자 : 직장인들이 사실 한 달에 한 40~5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잖아요. 대출 받을 당시에는 당연히 이렇게 많이 오를 거라고 예상을 못했어서….]
국내 예금 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4.32%로, 5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상단이 7%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정부가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관리에 나서는 가운데 중동 사태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주담대 금리의 주요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4.1%로 2023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집값이 뛰던 2020년과 2021년 2%대 저금리에 '영끌'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변동 금리를 적용받게 되면서 더 큰 상환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고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채 금리도 올라가고 이게 가계대출 금리까지 올라가고 결국에는 이게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악순환이….]
중동 전쟁 불확실성에 더해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 정책도 긴축 기조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당분간 금리 상승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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