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이란과 전쟁 이후 후순위로 밀려나자 우크라이나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외교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와 10년간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와도 같은 내용의 협정을 맺을 계획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카타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역량은 단순한 생산 이상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높은 수준의 관계를 원한다면 우리 전문가들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우리 군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협정이 방공망 강화, 전술 지원 등 드론 생산 이상의 군사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년간 러시아와 전쟁 동안 효과적인 드론 요격 기술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는 걸프국들은 이런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이 절실합니다.
우크라이나가 걸프국가들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모두 10년에 이르는 장기 협정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러시아의 재침공 우려에 대비해 안전보장안을 확보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종전만큼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혀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최소 20년의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안전보장안을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미국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확답을 피해 왔습니다.
오히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한 요격 미사일 등을 이란 전쟁에 전용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로서는 위기감이 더 커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드론 전력을 지렛대 삼아 걸프 국가들과 장기 방위협정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배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전적으로 의지했던 러시아와의 소통 채널을 중국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27일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초청받았다"며 "중국은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중국의 초청은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미국의 협상 중재력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습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은 세 차례 개최에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데 이어 이란과 전쟁이 시작된 뒤로는 아예 중단됐습니다.
최근 이란 전쟁에 다급해진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앞당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를 압박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거짓말"이라고 반발하면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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