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남의 집 현관에 오물을 뿌리고 낙서까지 한 뒤 달아나는 보복 테러 범죄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피해자들의 주소가 노출된 배경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 1위인 '배달의 민족' 개인 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규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경기 시흥의 한 아파트.
마스크를 쓴 남성이 현관문에 무언가를 뿌리고,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이른바 사적 보복을 대신 해주는 장면으로, 남의 집 문 앞에 뿌린 것은 인분입니다.
이러한 사적 보복 테러 범죄 신고가 최근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접수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방들이 범행들과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공대입니다. 계좌팔이들 사냥하면서 다니겠습니다, 파이팅!]
'각종 원한을 풀어드린다'는 명목 아래, 의뢰인들에게 돈을 받은 뒤 이른바 행동대원에게 지시를 내려 지목된 테러 대상 주거지 등에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 낙서를 하는 수법입니다.
경찰은 이달 초 이들이 어떻게 테러 대상 주거지 등을 파악했는지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가 범행 대상자 주소지 확인에 쓰인 정황을 포착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달 초 배달의민족을 수차례 압수수색하고, 고객 정보를 빼돌린 외주사 직원 여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외주사 상담 업무를 맡았던 여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복 테러 조직 팀장인 이 모 씨가 배달의민족 외주사 인력 모집 공고를 알려주며 위장 취업을 지시해 입사했다"며 "외주사 월급과 별개로 이 씨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을 받고 주소지 등 고객 정보를 넘겨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여 씨의 윗선인 조직 '팀장' 격 30대 이 씨와 정 모 씨도 체포했습니다.
[이 모 씨 : (나와, 나와!) 안 도망가요.]
경찰이 보복 테러 조직에서 행동 대원이 아닌 이른바 윗선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나영, VJ : 노재민, 디자인·임찬혁·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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