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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는 착각입니다" 1% 주식 부자들의 '멘탈 훈련법' [스프]

[지식의 발견] 장동선 뇌과학자

"물타기는 착각입니다" 1% 주식 부자들의 '멘탈 훈련법' [스프]
⚡ 스프 핵심요약

주식 투자 성과는 타고난 재능보다 감정 통제·훈련된 뇌가 더 중요하며, 성공하는 투자자는 시장 변동에도 심리적으로 덜 흔들립니다.

손실에 과민 반응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공포·충동으로 물타기나 집착 같은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쉬워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원칙 중심의 투자 습관이 필요하며, 명상과 운동으로 내수용 감각을 키우고 스트레스 내성을 높이는 것이 투자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Q. 뇌과학자는 언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나?

뇌 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감정을 느낄 때는 뇌가 이렇게 활성화되고 이런 판단과 선택을 할 때는 뇌가 이렇게 변하는구나'를 해부하지 않고도 뇌 스캐너에 누워서 볼 수 있게 된 이후부터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고, 실제로 정신과에서나 심리학자들도 뇌 과학 기술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주식 투자 하고 계시죠?

하고 있습니다. 손해를 보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공부처럼 하고 있습니다.

Q. 공부처럼 해야 정신 건강을 지키면서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게, 어떤 사람이 돈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른 영역과 일치하는 게 많아요. 어떤 사람이 가진 경제관념과 그가 가진 시간관념이 겹치는 부분이 많고요. 돈을 잘 쓰는 사람은 시간도 잘 써요.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돈 관리도 잘한다. 뇌를 어떻게 쓰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알고 쓰느냐, 이 부분을 잘 관리하면 주식이나 돈 영역에 있어서도 적어도 나를 망치거나 크게 손해 보지 않는 결정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 투자를 잘하는 뇌가 따로 있다?
Q. 주식 투자 잘하는 사람들 보면 투자 감각이 타고난 것 같다. 주식 투자를 잘하는 뇌가 따로 있을까? 

뇌과학적으로 보면 타고난 영향보다는 훈련된 영향이 훨씬 큽니다. 모든 영역에서.

Q. 뇌를 훈련하면 주식 투자를 더 잘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에 취업해서 전문적으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다 타고난 걸까요? 런던 트레이더 대상으로 한 유명한 연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손해 안 보고 좋은 수익률을 내면서 인정받은 트레이더들이 일반인이나 주식 초보에 비해서 어떠한 점들이 다를까?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심박수가 더 낮았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흥분을 덜 했다.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일반인들은 멘탈이 흔들리지만 이들은 흔들림을 잘 보이지 않았다.


주식 투자를 못하는 뇌는 어떤 특징을 가질까?
Q. 주식 투자를 잘 못하는 뇌는?

손실에 너무 크게 반응하는 뇌예요. '으악 떨어졌어' 하면 패닉이 오고, 이때 뇌 안에서는 편도체·섬엽 등에서 공포 반응, 두려운 반응을 보내거든요. 이 감정 반응으로 인해서 정확하게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해야 되는 전두엽의 지시를 따르는 게 아니라 패닉·감정에 의해서 충동적으로 다 팔아버리는 등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 잘 받는 뇌도 안 좋아요.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는 건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 시야가 좁아져요. 터널 비전, 내가 꽂힌 것만 보게 되고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해서 넓게 보지 못하고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전두엽·전전두엽 쪽에서 프로세싱 해야 되는 정보를 잘 못 듣게 돼요. 분명히 정보가 왔는데 '이거 왜 못 봤지' '나는 이게 안 보였는데' 내 뇌가 봐야 되는 정보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필터 해버리는 현상이 일어나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잘 휘둘리거나 취약하다, 팔랑귀라서 남 얘기에 바로바로 샀다 팔았다 해버린다, 장이 변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공포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해버렸다. 이런 행동을 많이 한다면 본인이 주식 투자하는 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단기 투자 vs 장기 투자, 어느 쪽을 잘하느냐도 뇌가 좌우한다?
단기 트레이딩을 잘하는 뇌와 장기 투자를 잘하는 뇌는 같은 특성을 갖고 있지 않아요. 단기 트레이더는 판단이 빨라야 돼요. 빠른 분석력, 판단력, 실행력이 기본으로 있어야 되고요. 그런데 이 빠른 실행과 판단을 감정적으로 하진 않아요. 충동 억제를 남보다 잘하는 사람의 수익률이 더 높은 걸로 알려져 있어요.

장기 투자를 잘하는 사람의 뇌는 조금 더 중요한 특성이 있어요. 무언가를 보상으로 보거나 손실로 보거나 하는 것에서의 계산법이 달라요. 그리고 시간의 인지가 달라요. 우리는 떨어지면 팔아야 되나, 오르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되나 생각하잖아요. 이들은 조금 더 먼 미래까지 상상할 수 있는 그릇이 더 크다. 정보를 펼쳐놓고 '큰 그림으로 봤을 때는 괜찮아, 안 빼도 돼' 또는 '좀 더 들어가도 돼' 판단하는 거죠.

장기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은 즉각 보상보다는 지연 보상에 반응한다.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가를 기다려서 얻는 보상을 더 크게 볼 수 있는 참을성, 끈기, 지연 보상을 보는 능력.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이 더 크다고 해요. 모호함은 불확실성이잖아요.

Q. 국내 주식 성공한 이들 중에 노인 투자자가 많다고 하잖아요. '옛날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갖고 있었는데 올랐네' 이들은 안 흔들렸다?

그렇죠. 너무 자주 샀다 팔았다 해서 수수료로 나가는 돈이 내가 이익을 낼 수 있는 플러스의 양보다 많은 경우가 많은데, 20대 남성의 수익률이 제일 낮다. 제일 샀다 팔았다를 많이 했다는 거예요.


보유한 주식이 상승했을 때 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당연히 올랐다는 신호 빨간색 보면 기분이 좋잖아요. 도파민이 분비되긴 하는데,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은 보상 신호예요. 뇌가 '이건 나에게 좋은 거다'라고 보상이 분비되는 거예요. 주식이 오른 것만으로 도파민이 분비되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내가 어떤 예측을 했고 그 예측에 대해서 내 마음속에 얼마만큼의 베팅을 했느냐에 따라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분비되지 않고가 결정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4만 원짜리가 6만 원짜리까지 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4만 5천 원, 4만 6천 원, 5만 천 원, 이렇게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 도파민이 분비가 안 되죠. 6만 원일 줄 알았는데 10만 원이 됐다면 도파민이 엄청 많이 나오죠. 예측에서 벗어날 때 도파민이 가장 많이 분비돼요. 단순히 주식이 올랐다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오를 거라고 예상했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보유한 주식이 하락했을 때 신체적 고통이 느껴지는 이유는 뇌 때문?
Q. 떨어졌을 때 뇌 입장에서는 피를 흘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데?

손실은 뇌가 엄청나게 큰 위협, 고통으로 느끼죠. 나의 생존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느끼는 신호이기 때문에 그래요. 오르는 걸 기대했는데 훨씬 많이 떨어졌다면 그 순간 아픕니다. 고통을 느끼는 뇌의 네트워크는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구분하지 않아요. 마음이 아픈 것도 파란색의 아픔도 살을 누군가 찌르는 것처럼, 물리적 고통을 입은 것처럼 아프다. 다시 그런 것 하지 말라고 아픈 거예요.

경제학자들·인지과학자들이 많이 연구한 것 중에 손실 회피 경향이 매우 강하다.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실을 보게 되면 더 아파요. 두 배의 가격을 줘서라도 도로 내 걸로 만들고 싶은 강력한 심리가 작동해요. 뇌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컴퓨팅하는 웨이트 밸류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부정적인 것을 5배 정도 더 강력하게 프로세싱한다.

Q. 주식 투자로 100만 원을 벌었을 때의 기쁨과 100만 원을 잃었을 때의 고통을 비교하면, 고통이 몇 배 더 크다.

단순히 고통이 더 큰 것을 넘어서, 100만 원을 잃으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100만 원을 어떻게든 다시 찾아와야 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물타기를 하게 되는 거예요.

Q. 그래서 더 손실을 많이 입게 되죠.

물타기를 잘못했다가 더 손실을 입는 경우가 있죠. 그 이유가 뭐냐? 이 주식에 대한 애착이 생겨버렸어요. '이건 내 거야' '내가 이거 벌었어야 되는 건데' '내가 여기에 이만큼의 돈을 여기 넣었는데 내 피 같은 돈을 잃다니 있을 수 없어' '이거보다 더 되찾아와야지'라고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물타기를 하죠.

물타기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마이너스 50% 섞였어, 근데 떨어진 다음에 물타기를 하면 그 넘버는 갑자기 마이너스 30% 마이너스 20%로 줄잖아요. 사실 나는 더 큰 손해를 본 건데 그 마이너스가 줄어든 걸 보면 묘한 위안감이 생기면서 손실을 줄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죠. 이건 착각입니다.


감정 없는 AI 투자, 인간 투자를 이길 수밖에 없다?
AI 투자가 인간 투자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밖에 없어요. 일희일비하지 않고 데이터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아닌 누군가의 카더라, 주변 사람들이 다 하더라 등에 흔들리지 않잖아요. 인간의 뇌로 프로세싱할 수 없는 정보의 양도 가지고 있고.

지금처럼 주식 시장에 연연하면서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은 몇 년 안 갈 것 같아요. 머지않아 인간이 주식 투자를 하는 일은 거의 없어질 것 같다. 모두가 AI로 투자를 한다면 제일 비싼 유료 모델을 쓰는 사람이 이기겠죠. 그 시대가 되면 개인이 기관을 이기기는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이미 그렇지만.


나의 뇌를 주식 투자 잘하는 뇌로 만들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룰 기반으로 들어가고 관찰하고 공부한다. 주식 투자 잘하는 사람들은 수익이나 손실을 수익이나 손실로 보지 않고 정보로 본대요. 다른 사람들은 '올랐어 오예' '떨어졌어 으악' 이러는데 이들은 '정보 하나 얻었네' '새로운 거 하나 배웠네' 이러더라는 거예요. 기록을 하면서 원칙에 따른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뉴스를 너무 많이 보고 그 모든 것에 반응하려 하지 말고, 내가 알 수 있는 영역만 국한해서 실험하고 공부하고 판다.

또 의외로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명상을 오래 하면 내수용 감각이 늘어나요. 스스로 언제 긴장하고 어떻게 호흡하고 심박수가 어떤지. 실제로 월스트리트나 런던 트레이딩 시장에서 실험을 했는데, 명상을 통해서 내수용 감각, 내 몸에서 올라오는 감각들을 더 잘 인지할 수 있는 훈련을 했던 사람들의 수익률이 올라갔어요.

최신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일부러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힘들게 뛰고 찬물 샤워까지 하면 뇌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이후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일종의 불안 백신을 맞은 것처럼 다른 것에 일희일비하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줄었어요. 주식 투자 수익률이 좋은 사람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잘 안 받고 잘 안 불안하다. 그게 잘 안 된다면 운동을 통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꿀팁입니다.

제 주변에 전문 투자자 분들과 진짜 투자 잘하시는 분들은 체력 관리도 진짜 잘하세요. 러너, 마라토너도 많고. '운동을 통해서 체력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놔야 투자를 할 때도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이런 믿음이 확고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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