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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치고받는데 '뒷짐'…"순찰차만 세우면 다인가"

관광객 외면받는 제주 탐라문화광장

술 취해 치고받는데 '뒷짐'…"순찰차만 세우면 다인가"
▲ 경찰 앞에서 몸싸움하는 노숙인들

제주시 원도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탐라문화광장 일대가 수년째 노숙인들의 술판과 소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외면 속에 범죄 위험까지 커지고 있지만, 당국의 대응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지역 주민이 제보한 영상에는 지난 25일 밤 탐라문화광장에서 술에 취한 남성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자치경찰은 즉각 제지하지 않고 뒷짐을 진 채 상황을 지켜보다가, 싸움이 격해져 한 남성이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뒤에야 개입했습니다.

영상을 제보한 주민 A씨는 "경찰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싸울 정도로 치안 대응이 전무하다"며, "순찰차만 세워두는 보여주기식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광장 일대에서는 노숙인들의 상습적인 음주와 흡연, 고성방가는 물론 상인과 관광객을 향한 위협적인 언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탐라문화광장서 술판 벌인 주취·노숙자들 (사진=연합뉴스)

관광객에게 담배를 구걸하거나 식당에서 돈을 내지 않고 음식을 먹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밤마다 만취한 노숙인이 운행 중인 차량에 올라타거나 도로로 뛰어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는 호소도 나옵니다.

주민 A씨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폐업이 속출하는 등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제주도와 경찰 등 여러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늘 계도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이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탐라문화광장이 수년간 주취자 집결지로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무질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고, 폭력 행위에는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탐라문화광장은 지난 2017년 총사업비 565억 원을 투입해 완공됐지만, 조성 직후부터 주취와 노숙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제주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전담조직을 구성해 관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실정입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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