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m 길이 한지 두루마리에 쓴 이진준 교수 박사 논문 (제공=KAIST)
10m 길이 한지 두루마리 형태의 한국인 박사 논문이 세계 최초의 대학 박물관인 영국 애쉬몰린 박물관에 영구 소장·전시됩니다.
KAIST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화기술대학원 이진준 교수가 옥스퍼드대 박사 과정 당시 한지에 쓴 논문 '빈 정원 -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의 리미노이드 여행'이 영국 옥스퍼드 애쉬몰린 박물관에 영구 소장·전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진준 교수의 박사 논문은 조선시대 문인들이 마음속에 그리던 상상 속 정원의 개념을 현대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이자 연구로, 빠른 데이터 처리 대신 정원을 가꾸듯 천천히 다루고 경험하는 방식의 이른바 '데이터 가드닝'이라는 개념이 포함됐습니다.
길이 10m의 한지 두루마리 형식으로 작성해 독자가 논문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동아시아 정원의 '거닐기'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입니다.
이 논문은 2020년 당시 옥스퍼드대 순수 미술 철학박사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수정 없음'으로 판정받아, 학문적 완결성도 인정받았습니다.
논문을 영구 소장하기로 한 애쉬몰린 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보다 110년 빠른 1683년도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대학 박물관으로, 서양 지성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됩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이 박물관이 생존 작가의 박사 논문을 정식 구매해 영구 컬렉션에 추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AI 등 첨단 기술과 철학·자연·예술을 융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진준 교수는 지난해 KAIST 초빙교수인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 '코스믹 가든' 작품 이미지 ⓒ Jinjoon Lee Studio
이진준 교수의 신작 '코스믹 가든(Cosmic Garden)'은 다음 달 2일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처음 공개됩니다.
홍채 패턴 등 눈의 이미지를 AI로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해 광활한 우주로 연결한 작품으로, '우주에서 찾는 기술 주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포럼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합니다.
이진준 교수의 신작으로 문을 여는 포럼 개막식은 다음 달 2일 아침 8시 30분 SB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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