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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밭 살인, 탈옥, 호화수감…송환된 '마약왕' 박왕열

사탕수수밭 살인, 탈옥, 호화수감…송환된 '마약왕' 박왕열
▲ 2016년 11월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박왕열이 검거되는 모습

오늘(25일) 한국으로 송환된 박왕열(48)은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렸습니다.

최근 10년간 박왕열의 행적은 '악의 연대기' 그 자체입니다.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살인, 마약까지 범죄 궤적을 넓혀왔습니다.

범죄의 시작점은 2011년 다단계조직 IDS홀딩스의 1조 원대 금융사기 사건입니다.

한때 수산물 유통회사 대표였던 박왕열은 1만 207명에게서 1조 960억 원을 가로챈 IDS홀딩스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했습니다.

이후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던 박왕열은 2016년 국내에서 150억 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이다 도주해 온 한국인 3명에 은신처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해 10월 11일 지인인 김 모 씨와 공모해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이들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박왕열은 피해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기회를 노리다 범행 당일 새벽 피해자들을 권총으로 겁박해 포장용 테이프로 손과 발을 결박했습니다.

이후 사탕수수밭으로 옮긴 뒤 총으로 3명의 머리를 직접 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살해당하기 전 박왕열의 제안으로 그가 운영하던 카지노에 3천만 필리핀 페소(당시 약 7억 2천만 원)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박왕열은 피해자와 카지노 투자 사업 문제로 갈등이 생기자 범행을 저지른 뒤 투자금 7억 2천만 원을 빼돌리고, 금고에서 24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챙겼습니다.

밭을 지나가던 농부의 신고로 시신은 예상보다 일찍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이 국내와 필리핀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잠적한 박왕열은 범행 37일 만에 한국과 필리핀 경찰 꾸린 합동검거팀에 붙잡혔고, 한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공범 김 씨는 국내에서 징역 30년이 선고돼 지금도 복역 중입니다.

박왕열은 현지에서 살인죄로 수감된 이후 두 차례 탈옥을 벌였습니다.

2017년 3월 6일 현지 이민국 외국인 보호소에서 탈출했다가 3개월여 만에 붙잡혔고, 이후 살인 혐의와 더불어 마약 소지 혐의로 현지에서 구속수감됐습니다.

2019년 10월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州)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인근 타를라크주(州) 지방법원 법정에 다녀오던 중 달아나 1년 뒤인 2020년 10월 검거됐습니다.

결국 박왕열은 현지에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다시 수감된 박왕열은 마약 유통업자로 탈바꿈했습니다.

텔레그램 활동명 '전세계'로 등장한 그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내에 마약을 대거 유통했습니다.

이 마약은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으로 불렸던 '바티칸 킹덤'에 흘러갔습니다.

한국 사법 시스템을 조롱하던 박왕열의 호화 교도소 생활은 결국 청와대까지 개입하며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정부가 송환 노력을 기울인 지 9년여 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박왕열을 거론하며 "이 사람이 지금도 교도소 안에서 대한민국으로 마약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애인도 부르고 논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박왕열의 신병을 넘겨받는 즉시 사법처리 절차에 즉시 착수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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