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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수상한 시점에 늘 중대 발표"…미 증시 맞춤형 전쟁에 '의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관한 중대 발표를 뉴욕증권거래소 개장과 마감에 맞춰서 내놓는 패턴이 포착돼 주목 받고 있습니다.

미국 CNN은 "시점이 수상한 트럼프의 이란 발표들"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레드라인'을 뒤집은 걸 계기로 그의 전시 의사결정을 이끄는 동기가 정확히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문을 닫은 21일 토요일 저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48시간 내 재개시키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시설을 초토화시키겠다며 공개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돌연 증시 개장 직전인 23일 월요일 아침, 이란과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닷새간 시간을 더 주겠다며 최후통첩 시한을 연기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개장에 맞춰 갑작스레 최후통첩을 거둬들인 데에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트럼프의 발표 시점이 "편리하게도" 금융시장의 개장과 마감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런 패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이란 전쟁을 개시하기 전부터 이미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4월 2일 관세 부과 조치 기자회견은 원래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로 잡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세부사항을 발표한 건 오후 4시 30분에 증권시장이 마감한 직후였습니다.

관세 부과 발표 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주가지수가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일주일 만에 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지금이 매수에 매우 적기!" 등의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습니다.

그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했고, 주가는 급반등으로 마감했습니다.

올해 1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도 모두 증시가 문을 닫은 주말에 이뤄졌습니다.

올해 3월 9일 월요일 오후 장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에게 이란 전쟁이 "대체로 완료됐다"고 말했고, 발언이 보도되자 증시는 즉각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 장 마감 후 공화당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여러 면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히 승리하지는 않았다"며 오후에 했던 말과 상반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CNN은 "이번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의 메시지 전달은 일관되게 비일관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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