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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으로 사뒀다" 곳곳 사재기 글…쓰레기봉투 무슨 일 [친절한 경제]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즘 쓰레기봉투도 사재기를 해요?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비닐 원료인 나프타 재고가 10일에서 15일 치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나프타가 뭐냐 하면, 이게 따로 땅에서 캐는 자원이 아니라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원료입니다.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나 경유, 항공유와 함께 나프타가 같이 나오는데요.

이 나프타는 원료로 쓰이기보다는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재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주로 쓰입니다.

그래서 원유 공급이 흔들리면 이 나프타도 영향을 받게 되고,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비닐이나 종량제 봉투 같은 제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인데, 지금 통행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잖아요.

이 영향으로 나프타 재고는 2주 정도 수준으로 줄어든 건데, 원유 재고가 약 60일 치인 것과 비교하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짧은 상황입니다.

여수산업단지에서는 LG화학 같은 석유화학 공장들이 가동을 줄이거나 멈추면서 원료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품목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같은 가장 기초적인 생활용품부터 수급 불안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플라스틱이나 비닐은 여기저기 워낙 쓰는 데가 많다 보니까 이게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프타 가격이 최대 60% 상승하면서 포장재를 거쳐서 식품과 음료 가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포장재 가격이 먼저 오르고 그런 포장재가 꼭 필요한 식품과 음료 같은 완제품 가격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현재 석유화학 업체들은 나프타 가격 상승을 반영해서 원료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품업계와 음료업계도 포장재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라면이나 즉석식품 포장재나 페트병 원료 가격이 오를 경우 약 3개월 뒤에는 납품가가 인상될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종량제 봉투를 미리 확보했다는 글이 퍼지고 있고요.

실제 매장에서도 한 번에 여러 묶음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 조치 이후 오히려 판매량이 2주 전보다 110% 증가하는 등 불안 심리가 수요를 더 키우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상황은 단순한 품절을 넘어서 포장재를 거쳐 생활 물가 전반이 올라가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유가가 올라서 비행기 값도 난리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 달 만에 비행기 값이 폭등을 해서 항공권이 100만 원 이상 상승한 경우도 있고요.

동남아 여행도 수백만 원에 이르러서 "생돈 나간 느낌이다" 이런 생각에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번 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사이 무려 12단계가 수직 상승하면서 18단계가 적용됩니다.

2016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인데요.

대한항공 기준으로 보면 인천~뉴욕 노선은 편도 9만 9천 원에서 30만 3천 원으로, 인천~런던·파리 노선은 8만 원 정도였던 게 27만 6천 원으로, 인천~방콕 노선도 3만 9천 원에서 12만 3천 원으로 모두 3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1천510원을 넘어서면서 현지 숙박비와 식비 등 전체 여행 비용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유가와 환율 영향을 동시에 받습니다.

유가는 항공사의 연료비를 올리고, 환율은 우리가 해외에서 쓰는 비용을 늘립니다.

특히,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그 시점의 연료비를 반영해 부과하는 비용이라서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일정이라도 언제 결제하느냐에 따라 실제 지불 금액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오르기 전에 예약을 서두르거나, 반대로 부담을 느껴서 여행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바꾸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고요.

여행업계에서는 예약 자체가 줄어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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