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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가던 투자자금, 이란전쟁에 미국으로 유턴"

"해외로 가던 투자자금, 이란전쟁에 미국으로 유턴"
▲ 뉴욕 증권거래소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던 투자자금이 이란 전쟁 여파에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2월 말 전쟁 발발 후 해외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 MSCI 지수는 약 10% 하락한 반면 미국 지수는 5.4%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독일 DAX 지수와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도 각각 11%, 9.3% 하락했습니다.

한국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7.41% 내렸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유가 급등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천연가스 생산국이라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을 상대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견조한 기업 실적과 맞물리며 미 자산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피난처'로 재부각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국들은 비용 부담 확대와 함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구조에 놓여있습니다.

전쟁 이전엔 유럽과 아시아가 재정 지출 확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인공지능(AI) 관련주 과열 우려를 피할 대안 투자처로도 주목받았으나 상황이 달라진 겁니다.

앤젤레스 투자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로젠은 WSJ에 올해 초 유럽 및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지만,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투자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린 현재 매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이번 사태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그린은 한국을 예로 들며 애초 해외 증시 강세를 정당화할 만한 펀더멘털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린은 한국이 천연가스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북한과 접해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와 같은 미국 우위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는 것에 더해,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 미국 기업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AI 버블' 관련 불안감과 사모신용대출 시장 부실 우려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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