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아들 이름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애타게 기다리는 소식이 남편의 시신을 확인하는 것이라면, 그 심정을 누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여느 날과 같던 부부의 하루, 평범하기만 했던 출근길 끝에 결국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을 품에 안은 아내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21일 오후 1시쯤 대전보훈병원에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피해자 A(43) 씨의 아내 B 씨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차마 들지 못하고 땅에 붙은 듯 앉아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부축받으며 힘겹게 걸음을 뗀 그는 온몸을 벌벌 떨다 "힘들어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라고 탄식하며 끝내 얼굴을 감싸 쥐었습니다.
B 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이 나기 불과 20여 분 전에 남편과 통화를 했고 점심시간이라 쉬고 있다고 해 그런 줄로만 알았다"며 "그 뒤로는 계속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오후 11시 3분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된 A 씨의 시신은 안전공업 화재로 실종됐던 14명 중 가장 먼저 수습됐습니다.
B 씨와 함께 있던 가족 C 씨는 "우리는 그나마 신원확인이 빨랐지만, 아직 신원확인조차 어려운 분들도 많다"며 "장례 절차도 확실한 게 없어 답답하다"고 탄식했습니다.
대전 대덕구 공장에서 큰불이 났다는 소식에 혹시나 하고 뉴스를 검색하던 다른 가족들도 업체명을 확인한 순간 화재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합니다.
회사 안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도, 직접 가족을 찾을 수도 없이 그저 밖에서 구조 당국 관계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식만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날 오전 안전공업 현장에서 만난 한 어머니는 바짝 마른 얼굴로 "우리 아들 어떻게 해, 우리 아들 어디 있니"라고 울부짖으며 애끊는 절규를 끊임없이 쏟아냈습니다.
전날부터 밤새도록 자리를 지킨 이 어머니는 결국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아들을 찾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날 화재 현장 멀리서 굳은 표정으로 수색 상황을 지켜보던 한 직원은 "어제 날씨가 좋아 점심시간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불길과 연기가 솟구치는 게 보였는데, 이렇게 많은 동료가 사고를 당해 황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