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이코패스 김소영의 살인, 이상 동기 범죄 아닌 이유는?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레이디, 킬러 -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부제로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1월 29일,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그리고 12일 뒤인 2월 10일 근처의 또 다른 모텔에서 또 다른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부검 결과 이들의 몸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이 과량으로 발견되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위치에서 사망한 두 남성. 그리고 CCTV를 통해 이 두 남성이 모텔에 함께 온 사람을 확인했는데 이는 동일인이었다.
이들을 살해한 피의자는 스무 살의 여성 김소영. 그는 약물을 넣은 숙취해소제를 미리 준비해 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특히 김소영은 4개월 간 2명을 살해한 것은 물론 이 밖에도 4명의 남성을 혼절시켰다. 또한 모텔에는 약물을 복용하고 쓰러진 남성을 방치한 채 그들이 결제한 배달음식을 챙겨 나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까지 했다.
김소영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피하고자 약물을 준비했을 뿐 살해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앞선 다른 사건으로 경찰 조사 출석을 통보받은 상황에서 2차 살인을 감행해 충격을 더했다.
먼저 SNS로 접근을 한 뒤 만남 초기에 모텔에 가자고 계속 권유한 김소영. 그는 범행 당일 이해할 수 없는 정도로 많은 배달 음식을 남성들에게 주문하도록 했고 남성들이 쓰러진 뒤에는 이를 가지고 떠나며 알리바이를 위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소영 집에서는 지퍼팩에 잔뜩 모아둔 알약들과 여러 병의 숙취해소제가 발견되었는데 피해자들이 마신 숙취해소제 빈병도 함께 발견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사망 사건 이전에도 다른 남성들에게 약물을 건네 혼절시킨 김소영. 김소영은 1차 사건 이후 약물의 양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I앱에 수면제와 술의 상호작용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약물과 술을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김소영.
전문가는 "사용한 약물은 술과 함께 먹으면 바로 혼절하는 약물로 흔히 데이트 성폭행 약물로 알려져 있다. 문제가 있는 약물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사용했다는 것에서 목적성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잠이 드는 데까지는 10분도 안 걸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보면 곧바로 사망하지 않았을 거다. 신고를 했더라면 살았을 텐데 신고가 없었기에 살 수 없었다. 목적성이 보이는 행동이다"라고 강조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이 사건이 칼 들고 설친 사건이었으면 빨리 들켰을 거다. 동일한 수법으로 적어도 5개월 동안 5명의 피해자 발생했는데 이유도 외상도 없이 쓰러졌고 그것이 결국 연쇄 살인이 된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한 정신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 목적으로 해당 약품들 처방받은 김소영. 검찰은 이에 대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장하고 약물 처방받았다"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소영은 지난해 8월 유사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준 것은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을 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김소영과 피해 남성들의 대화를 본 전문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환자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약물 처방을 받은 것에 대해 "AI를 통해 증상을 학습할 수도 있다. 본인 얘기와 거짓말이 섞여 이런 식으로 학습을 하고 속이려고 마음을 먹으면 속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영과 연락했던 다수의 남자들은 김소영에게 황당한 구매 결제를 요구받거나 절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김소영과 3개월 동안 진지한 만남을 가졌던 전 남자친구도 갑자기 쓰러진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소영이 남성들과의 스킨십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며 김소영이 먼저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헤어진 이유도 다른 남자와의 스킨십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취재 결과 김소영의 주장과 달리 첫 번째 사망 사건과 두 번째 사망 사건 사이 가족들이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크게 불우하거나 형편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 동창들의 사진을 도용해 SNS 계정을 만들고 잘 생긴 남자들에게 말을 걸거나 맘에 안 드는 사람들에게는 욕설과 비방 댓글을 달았던 김소영. 그리고 그렇게 사칭을 해서 만난 남성에게 데이트 비용을 나눠 내기로 한 뒤 연락을 끊기도 했던 김소영.
전문가는 김소영의 범죄에 대해 "이상동기 범죄라고 규정하는 것은 사실 아직 성급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연쇄 살인은 연쇄살인일 뿐"이라며 "범행이나 행동은 연쇄살인으로 보기 충분하다. 쿨링타임으로 보면 자기가 전에 했었던 행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시뮬레이션하고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사이코패스 점수 25점을 받은 김소영에 대해 전문가는 "아직 20대 초반으로 전과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사회적인 측면에서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매우 높은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나이까지 고려했을 때는 굉장히 심각한 사이코패스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성격의 특성은 충동성인데 이는 상습적인 절도, 상습적인 거짓말 이런 것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전문가는 "일생 초기에 나타나서 일생의 거의 전반을 지배하고 교육이라든지 훈육으로 이 충동성이 잘 바뀌지 않는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의 물건을 훔쳐 중고 거래를 하기도 했던 김소영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절도와 상습적인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이는 여성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특징인 것.
전문가는 "여성 사이코패스는 금전적 목적을 가지고 살인하기 때문에 손쉽게 잡히지 않는다"라며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회피의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언급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사이코패스의 특성인데 이는 "병적인 합리화"라는 것.
전문가는 "여성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해 부족이 연쇄 살인으로 이어졌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살인의 고의가 없으면 설명이 안 되는 김소영의 범행을 이상동기 범죄로 규정하는 순간 여성사이코 패스에 의한 또 다른 비극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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