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습받아 불타는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소
이란 전쟁이 3주가량 이어져 온 가운데 현재 이란의 미사일·드론 비축량이 2∼3개월은 버틸 수준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가들을 인용해 20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지난달 28일 이란 최고 지도부를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개시된 이후 이란도 이스라엘과 중동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나, 이란은 근래 미사일·드론 발사를 초기보다 줄인 상태라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초반 1발당 10억 원에 가까운 AGM-154 활공 폭탄, 60억 원 상당의 대공 미사일, 200억 원 수준의 사드(THAAD) 요격 미사일을 쏟아부었지만, 이란은 저가의 드론 공격에 치중하면서 탄도미사일 사용을 아껴왔습니다.
특히 이란은 그동안 샤헤드-136(Shahed-136) 자폭 드론 생산기술을 숙련해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췄고, 이란 전역의 지하 시설에서 이 같은 저가 자폭 드론을 생산·비축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CMP는 개전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량을 2천500기로 추산했으며, 지난 5일 미 국방부는 개전 후 엿새 동안 이란이 탄도미사일 500기와 드론 2천 대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南海戰略態勢感知計劃·SCSPI)의 후보(胡波) 소장은 관련 정보를 분석해 볼 때 현재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량은 1천 기로 개전 이전의 3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후 소장은 "그럼에도 이란은 드론 분야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자폭 드론의 생산과 배치가 용이하고 재고가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란에서 자폭 드론 1기당 제조 비용은 2만∼5만 달러(약 3천만∼7천500만 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드론은 비행거리가 2천㎞ 이상이고 GPS 항법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 지점으로 향해 자폭 공격을 수행합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숨겨진 미사일·드론 보관 장소를 찾는 데 주력하겠지만 현재 추세라면 그런 작전은 쉽지 않을 것이고 이란은 2∼3개월의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미사일·드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이란 전쟁이 빠르게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초 탄약 비축량이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 역시 일부 핵심 탄약 재고가 부족한 상태일 것으로 SCMP는 추정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한국에 배치했던 사드 시스템의 일부를 지난주 중동으로 옮긴 것이 탄약 부족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후 소장 역시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가치 목표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미국이 정밀 유도 무기와 요격 미사일 부족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신 보도를 보면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이란 전쟁 자금 지원과 소모성 핵심 무기 생산을 위해 2천억 달러 이상을 긴급 지원해달라고 미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전쟁의 종결 여부는 미사일·드론 보유량 이외에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둘러싼 미국·이란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인민해방군 퇴역 대교(대령)인 웨강은 "이란은 드론·미사일은 물론 해상 기뢰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이 4∼5주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상기시키면서 "그 기간을 최적의 시간으로 판단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길어지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양수 전 란저우대 중앙아시아학부 학장은 "미국이 이란의 저항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특히 이란의 해상 기뢰 등은 미국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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